[2025 경기도 행감] 고준호 의원, “변별력 없는 3연임이 불러온 참사···무능·일탈엔 교체 불가피”
“경기도의료원장 6명 전면 재평가해야···논문 대필·개인 번역 작업에 병원 방치”
|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이 논문 대필 지시, 근무시간 내 개인 번역 작업, 직원 모욕 및 책임 회피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이 “공공병원장의 일탈이 공공의료의 신뢰를 붕괴시키고 있다”며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장 전면 재평가를 요구했다.
고 의원은 12일(화) 열린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공의료기관에서 병원장이 근무시간에 개인 논문을 직원에게 대신 작성하도록 시켰다는 제보가 있다”며 “그 사이 병원장은 자신은 번역 아르바이트에 몰두하고, 조직은 방치된 상태라는 증언까지 나왔다. 이것이 과연 공공의료의 현실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재난·감염병 등 위기 상황에서 가장 앞에 서야 할 공공병원이, 병원장 개인의 사적 욕심 때문에 신뢰를 잃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에서 이런 일탈이 벌어진다는 건 도 차원의 관리감독 실패”라고 비판했다.
직접 질의에서 고 의원은 “근무시간에 본인 논문을 직원에게 대신 하도록 시킨 적이 있느냐”고 묻자, 파주병원장은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면 위증죄로 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감사실 조사 중인 사안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즉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어 “논문 대필 의혹 외에도 병원장의 개인 번역 작업, 직원 모욕적 언행, 문제 발생 시 책임 회피, 실현 불가능한 자구책 강요 등 조직 붕괴 수준의 민원이 한꺼번에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리더십 붕괴이자 구조적 병폐”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파주병원장은 변별력 없는 3연임으로 자리만 유지해온 인사”라며 “책임성과 긴장감이 사라진 인사가 결국 조직을 무너뜨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았어야 했는데, 낡은 체제를 그대로 둔 결과가 지금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또 “이필수 의료원장이 취임하며 ‘절감과 개혁’을 내세우고, 수원병원장 겸직을 분리하며 혁신을 약속했지만, 지금 드러난 현실은 실망 그 자체”라며 “경기도의료원의 개혁은 구호로만 끝나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공공병원장은 더 이상 ‘의사이기만 하면 된다’는 시대가 아니다”며 “경영 실패와 조직 붕괴를 초래한 병원장은 즉각 교체해야 하며, 경기도는 6개 의료원장의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원점에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