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8주년, 다큐멘터리로 조명되는 현재진행형의 아픔
11·15 포항촉발지진 8주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방영… 피해 회복 방안 모색
| 한스경제=이상은 기자 | 11·15 포항촉발지진 발생 8주년을 맞아 포항시가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13일 밤 9시와 16일 오전 10시에 포항MBC를 통해 방영한다. 이번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는 지진 발생 이후 8년간의 기록을 되짚으며, 자연 재난이 아닌 지열발전소로 인한 촉발 지진이자 다수의 업무상 과실로 인한 인재임을 재조명한다. 또한, 피해자들이 여전히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이 현재 진행형임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포항트라우마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약 20%가 여전히 고위험 수준의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 또한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을 경험한 많은 포항 시민들은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며 불안감을 느끼지만, 외부에서는 이미 8년이나 지난 재난으로 여기거나 연이어 발생한 다른 참사들에 묻혀 포항 지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포항시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진정한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항 지진에 대한 책임과 배상이라는 법적·사회적 쟁점을 조명할 계획이다. 시민과 전문가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지진 피해의 물리적 복구를 넘어 '사람 중심의 회복'과 '온전한 일상의 지속'을 위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가 진정한 피해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포항시가 재난 극복의 모범 사례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동체의 힘으로 상처를 극복해 온 시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포항 지진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 지진으로 판명되었다. 이후 진행된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는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를 일부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으나, 항소심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가 기각된 바 있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인 진정한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며 안전도시 포항의 위상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