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IF, ‘TISFD’ 얼라이언스 합류…“인권 침해·불평등, 금융안정성 위협하는 리스크”

UNDP·OECD·ILO 등 20개 조직 공동 주도 조직 사회적 요소, 기업 경영·금융에 직접적 영향 미치는 핵심 변수 “한국 지속가능금융 확장, 기업·금융기관 공론의 장 마련 역할 할 것”

2025-11-11     신연수 기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가 불평등 및 사회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ISFD)' 얼라이언스에 공식 합류했다. / 사진=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논의가 기후를 넘어 사회 분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이사장 김영호)이 ‘불평등 및 사회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ISFD, Taskforce on Inequality and Social-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얼라이언스에 공식 합류했다고 11일 밝혔다.

TISFD는 기후(TCFD), 자연(TNFD)에 이어 불평등을 포함한 사회적 문제가 기업의 영향, 의존성, 리스크 및 재무 정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루는 글로벌 협의체다. 유엔개발계획(UNDP)·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노동기구(ILO) 등 공공·사회·민간 부문에 걸친 20개 조직이 공동으로 주도해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했다.

또한 TISFD는 사회적 요소를 리스크뿐 아니라 기회 요인으로도 확장한다. 최근 TISFD가 발간한 ‘개념적 기반 논의 보고서(Conceptual Foundations Discussion Paper)'에 따르면, 사회적 요소를 의사결정에 통합하는 기업은 노동력을 유지하고 혁신과 생산성을 높이며 소비자와의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명시했다.

TISFD의 목표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불평등 ▲인권 ▲노동 관행 ▲다양성·포용성 ▲지역사회 참여 등 사회적 영향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ISSB)에 TCFD와 TNFD의 프레임워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TISFD 역시 향후 사회 분야 공시 논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춘승 KoSIF 상임이사는 “TISFD는 사회적 불평등이 사회 통합을 해치고 경제 활동을 둔화시켜 결국 금융안정성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라는 인식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불평등, 차별, 노동권 무제 등이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 갈등을 심화시켜 기업과 금융시장에 중대한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불평등·사회 리스크의 부상은 국내에서도 이미 중요한 화두다. 최근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재해는 기업의 법률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투자 및 대출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재무리스크로서 논의되고 있다.

이는 TISFD가 다루고자 하는 사회적 요소가 더 이상 추상적 가치가 아닌 기업 경영과 금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KoSIF가 TISFD에 합류한 건 이러한 국제·국내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oSIF는 이미 ‘한국 TCFD 얼라이언스’ 사무국을 운영하며 국내 기후공시 논의를 주도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 상임이사는 “기후 대응이 기업 경영과 금융의 화두가 됐듯, 이제 불평등과 인권 등 사회 문제 해결은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KoSIF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분야에서도 한국의 지속가능금융을 확장하고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KoSIF는 사회-불평등 재무정보 공개 움직임과 관련한 최신 글로벌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국제기구 및 국내 기업·금융기관과도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