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훈 의원, “경기도, AI 예산 삭감은 위험한 역주행”…김동연 지사, “팩트로 응원한다”

AI 주권 시대 대비한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 촉구…“판교 중심 ‘아시아 미래 포럼’으로 글로벌 허브 도약해야”

2025-11-05     김두일 기자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이 “AI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정부 방향과 달리, 경기도가 AI 핵심 예산을 삭감한 것은 위험천만한 역주행”이라며 도정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제공

|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이 “AI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정부 방향과 달리, 경기도가 AI 핵심 예산을 삭감한 것은 위험천만한 역주행”이라며 도정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했다. 5일 열린 제387회 경기도의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다.

전 의원은 김동연 지사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AI 에이전트 주권 시대를 경기도가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전적으로 공감하며, 팩트로 응원한다”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전석훈 의원은 최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고 말하며 10조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런데 경기도는 오히려 AI 산업 예산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사업인 ‘AI 컴퓨팅 지원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경기도가 강점을 가진 ‘피지컬 AI(제조 AI)’ 관련 예산도 전무하다”며 “이대로 가면 경기도는 4차 산업혁명 중심지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은 또 “도내 각 실국이 저마다 AI 관련 사업을 난립시키고 있지만, 전략과 컨트롤 타워가 없어 방향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여주기식 행사로 예산이 분산되고, 정책의 지속성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AI 산업 육성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석훈 의원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가 중심이 되는 ‘AI 에이전트 주권시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가 AI 정책의 플레이메이커가 되어야 한다”며 “전 세계 AI 스타트업이 판교에 모이는 ‘AI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파격적인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부터 준비한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 조례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AI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만 경기도가 국가 AI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세계 과학기술 담론의 중심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시키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기술 논의의 무대는 다보스 포럼이었다. 이제는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아시아 미래 포럼’을 경기도가 주도해야 한다”며 “특히 경기도는 제조 AI(피지컬 AI)에 압도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판교에서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을 출범시키자”고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는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팩트로 응원한다”며 강한 공감을 표했다.
그는 “AI 관련 예산 편성은 다시 검토하겠다”며,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가 AI 에이전트 사업하기 좋은 곳, 아시아의 허브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도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AI 산업은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경기도가 전 세계 AI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관련 조례 개정과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주권 시대의 중심은 수도권이 아니라 ‘경기도’가 되어야 한다”며, “AI 인재, 기업, 자본이 모이는 글로벌 AI 허브로 경기도를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