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號, 실적·내부통제·기업문화·생산적금융 '순항'

증권·보험사 인수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계파문화 청산...윤리경영·조직문화 혁신 나서

2025-11-06     이성노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평가지표인 재무 실적을 비롯해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쇄신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호(號)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 평가지표인 재무 실적을 비롯해 내부통제 강화·기업문화 쇄신에도 성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사회적 책임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79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환율 및 관세 협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조한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 효과가 맞물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또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를 통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0.03%p,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8%p 상승하며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한 1조24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 부문에서는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비은행 부문 M&A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간의 합병계약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으며 올해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으며 은행·증권·보험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0억원) 대비 133.3% 증가했으며 지난 7월 자회사 편입된 동양생명(140억원·지분율 75.3%에 따라 105억원 반영)과 ABL생명(388억원)은 총 4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3분기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하나금융을 밀어내고 4대 금융 중 실적 3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리밸런싱을 비롯한 자산구조의 질적 개선 노력을 통해 보통주비율이 13% 수준에 근접하며 그룹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며, "보험 자회사 편입으로 향후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과 자회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재무실적뿐 아니라, 내부통제 강화와 계파문화 청산 등을 통해 윤리경영· 조직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임 회장은 "윤리경영 토대 위에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다시 설 것이다"고 밝히며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룹 임원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방지를 위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도입 △임원의 비위행위 감찰과 윤리정책 등을 총괄하는 '윤리경영실' 신설 △익명 신고 시스템 ‘헬프라인’ 도입 △은행 지점장 금고 관리 직접 참여 △그룹 전임직원 대상 윤리문화 진단 △이상징후 검사시스템 오픈 등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각 사에서 공시한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발생 수(2건·사고금액 약 1100억4228만원)는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2건의 사고 모두 해외에서 발생했다. 주요 은행권 금융사고 현황을 보면 △KB국민은행(8건·206억6607만원) △하나은행(6건·536억3599만원) △IBK기업은행(4건·321억 9650만원) △신한은행(3건·75억5400만원) △NH농협은행(2건·221억5071만원) 등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1999년 합병 이후에도 각각 운영됐던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직원 동우회를 ‘우리은행 동우회’로의 통합을 완료했다.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계파문화 청산 및 조직문화 혁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인식 개선을 병행해왔다. 지난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으며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조항을 명문화하는 등 계파문화 근절에 힘을 쏟았다.

지난 4월에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을 삭제한 것은 물론,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도 함께 삭제했다. 다만 근무경력·자격증·수상이력 등 업무 역량 중심의 항목만을 남겨, 임직원의 융화를 강화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는 인사 문화 정착에 애쓰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금융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9월에 임종룡 회장이 직접 나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총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을 비롯해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포용금융 7조원은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7조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480억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임종룡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기업금융 명가(名家)로서 축적해 온 노하우와 강점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통해 진용을 갖춘 자회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창업-성장-도약 등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며, “이번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우리금융 지속성장의 기반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3년 3월에 취임한 임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승계절차는 경영승계규정 및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을 기반으로 약 2개월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임 회장을 포함한 내·외부 인사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은 물론 내부통제, 기업문화 혁신 등에서 성과를 보이며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다만 이전 정부 인사라는 점과 취임 기간 드러난 금융사고 책임에선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