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교체…최대 480억원 손실 전망

유심 원가 3000원, 전 고객 무상 교체 결정

2025-11-05     박정현 기자
KT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 관련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왼쪽부터)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 구재형 네트워크 기술 본부장, 김영걸 서비스 프로덕트 본부장, 이세정 상무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KT가 1600만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무상 교체에 나선다. 관련 비용은 원가 기준 약 4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알뜰폰(MVNO) 이용자를 포함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KT는 현재 온라인에서 유심 교체 비용으로 7700원을 받고 있다. 유심 원가 1개당 3000원을 기준으로 유심교체비용을 산정할 경우 약 4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앞서 SK텔레콤도 전 고객 유심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SKT는 데이터 추가 제공과 제휴 할인 등 부가 혜택을 병행한 반면 KT는 당장은 유심 무상 교체만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대대적인 배상안이 진행되며 3분기 SK브로드밴드 등 연결 자회사들을 제외한 SKT만의 별도 영업손실은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KT는 5일 오전 9시부터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국 KT 대리점에서 교체가 가능하며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제공된다.

시행 초기 신청이 몰릴 가능성을 고려해 광명·금천 등 소액결제 피해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교체를 시작하고 이후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도 각 사업자를 통해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유심 공급 부족으로 빚어지는 오픈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약 45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한 상태로 추가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