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주간거래 재개…최대 수혜 증권사는?
해외주식 수수료 1위 미래에셋, ‘서학개미’ 거래 확대 기대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1년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해외주식 위탁수수료로 1908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토스증권(1835억 원)과는 근소한 차이지만,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사 고객들이 특히 미국 빅테크 위주로 보유잔고 및 거래량이 타사 대비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주간거래(데이마켓) 일평균 매매대금의 16% 정도가 데이마켓이었고, 최근 개인고객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간거래 재개로 거래량이 증가하면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간에 거래하기 어려운 고객들의 신규 진입과 기존 고객들의 거래 편의성 증대로 전체 거래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초창기부터 축적한 투자 노하우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 종목을 일찍부터 추천하며 고객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을 포함한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웰스테크 등 AI 기반 해외 포트폴리오 서비스와 해외 현지 법인을 활용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하는 증권사는 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iM·KB·LS·NH투자증권 등 18개사다. 주간거래 마감 시간은 증권사별로 오후 5~6시 사이로 상이하며, 프리마켓부터 애프터마켓까지 합치면 하루 최대 23시간 미국 주식 매매가 가능해진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지난해 8월 현지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의 대량 주문 취소 사태로 1년 넘게 중단됐었다. 당시 글로벌 증시 급락 상황에서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약 6300억 원 규모의 주문이 일괄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금융당국이 증권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며 재개가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재개로 해외 주식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은 총 220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 중 미국 비중은 80.7%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주간거래 재개를 계기로 '서학개미' 유치 경쟁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 재개 초기에 투자자 확보에 성공한다면 이후 수수료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증권사에서 거래 재개와 동시에 수수료 인하, 주식 구매 시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