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물량보다 '수익·효율' 중심으로 바뀐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전기차 확대…원가부담 완화 4분기 친환경 신차 투입이 수익구조 전환 분기점 전망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완성차 업계가 물량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내수 판매 둔화 속에서도 전동화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1만565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 현대차는 35만1753대(-6.9%), 기아는 26만3904대(-0.5%)를 기록했다.
내수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축소 영향으로 각각 5만3822대(-17.1%), 4만1000대(-13.1%)로 줄어들었다. 수출은 현대차가 29만7931대(-4.8%)로 감소했으나 기아는 22만3014대(+2.1%)로 소폭 증가했다.
양사의 10월 누적 글로벌 판매는 현대차 345만7099대(+0.1%), 기아 263만6577대(+2.0%)로 합산 609만3676대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738만대) 대비 82.5% 달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1%)과 비슷한 흐름이다. 업계는 미국 외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와 내수 약세가 겹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단순 판매량 확대보다 차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 구조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생산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비중을 확대해 원가 부담을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늘면서 양사는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로 총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내수 친환경차 판매는 2만6000대로 전체의 36.9%를 차지했다. 기아도 1만8000대 수준이지만 비중은 44.4%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 싼타페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기아는 EV4와 타스만 등 신차와 주력 모델을 연이어 투입해 친환경차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수요 증가와 생산 효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4분기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투입이 완성차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 모델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 구조는 양적 성장보다 생산 효율 중심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시장은 판매 확대보다 제품 구성의 전환이 핵심 이슈였다"며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이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면서 수익 구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