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계 분석] ① '보험 넘어 금융 전반으로'…인카금융, '토탈금융서비스기업' 전환

지난달 '설계사 2만명‘ 돌파...상반기 매출 전년 比 18%↑·순이익 20%↑ AI·IT 융합 및 M&A로 성장 본 궤도 ...‘카링·에인’ 플랫폼 기반 투트랙 전략

2025-11-05     이지영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업계 경영 패러다임이 수익성 위주로 전환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K-ICS) 제고와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효율성이 높은 GA들은 핵심 판매 채널로 부상했다.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점 유지비와 인력 관리 비용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GA는 보험사들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GA들의 영업 채널 다변화·리스크 관리·핵심 전략 등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註>


인카금융서비스 로고. 사진/인카금융서비스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코스닥 상장 법인보험대리점(GA)인 인카금융서비스(인카금융)는 최근 보험 판매를 넘어 예금 및 적금·대출·자산관리 등 금융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업지원 시스템과 자체 플랫폼 혁신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카는 단순 판매채널을 넘어 금융 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나아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설립된 법인보험대리점인 인카금융서비스는 2022년 2월 업계 최초의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GA에서 종합자산관리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카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지원 시스템을 통해 영업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GA 경쟁력의 핵심인 설계사 수가 2025년 10월 말 기준, 독립 GA 최초로 소속 설계사가 2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6월 말의 1만 8500명에서 불과 4개월 만에 1500여 명이 순증한 수치다.

설계사 수 2만명 돌파는 독립 GA 최초 사례이며 업계 1위인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제외하면 독립 GA 중 가장 큰 규모다.

실적도 주목해볼만하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22년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3~2024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탄탄한 실적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3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9.5%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3억원, 순이익은 62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5.2%와 110.1%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인카금융상반기 전년 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 4689억원에 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3%와 20%가 성장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7%가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은 약 8000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7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카금융서비스는 오는 2030년까지 월 보험료 수입 250억원, 설계사 4만명, 국내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보험·금융·자산관리 통합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GA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컨설팅 업체인 '헥사곤파트너스'과 대출중개업체인 '모기지리더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 규제 리스크와 구조적 한계…'지속가능 성장' 관건

인카금융서비스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넘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이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 방안은 GA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방안에는 ▲선지급 수수료의 분할 확대 ▲유지·관리 수수료 신설 ▲1200% 룰’(설계사에게 지급할 수 있는 수수료 한도를 1200%로 제한하는 제도) 적용 확대 ▲상품별 판매수수료 비교공시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변화는 GA의 수익 구조를 흔드는 동시에 법률 검토 및 내부 통제 강화 등 컴플라이언스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과제는 설계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란 점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보험 판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만큼, 보험 시장의 경기 변동이나 원수사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규모 설계사 조직을 운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교육 및 관리비용 증가와 내부통제 리스크 역시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 디지털 전환 본격화…자체 플랫폼 혁신 '투트랙 전략'

인카금융서비스는 ▲고도화된 영업지원시스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 ▲상품 판매 효율화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설계사 교육 체계와 고도화된 영업지원시스템(IIMS)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영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AI 설계사 시스템을 도입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특화 플랫폼 카링(Caring)과 장기보험 비교 플랫폼 에인(AIN)을 양축으로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자회사 에인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보험 컨설팅 플랫폼으로 온라인 비교견적 서비스와 오프라인 상담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구축해 고객 편의성과 설계사 영업 효율을 모두 높이고 있다. 

향후 에인의  AI 추천 엔진을 고도화해 개인별 보장 분석과 최적 상품 제안을 구현할 방침이다.

◆ 대면채널 중심 영업 강화…"생성형 AI 활용 업무 자동화"

인카금융서비스는 당분간 대면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에 집중한단 생각이다. 장기적으론 대면·비대면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조직 구조를 지향하지만, 우선적으로 설계사 인력 확대를 통해 영업 규모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조직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체제와 사업단장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사업가형 체제로 구분된다. 개인부문은 직영으로 운영되며 나머지 영업부문은 사업가형 모델을 기반으로 자율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설계사 경쟁력 강화도 인카금융 성장의 핵심 축이다. 설계사를 단순 판매 인력이 아닌 자산관리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 콘텐츠와 훈련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자체 방송국을 통해 상품 정보와 시장 인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카금융서비스는 재무설계 교육과 AI 도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설계사의 현장 역량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를 통해 조직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보험료 비교 ▲자동차 사고 자동전송 ▲긴급 출동 지원▲TRM(생·손보 통합보장 분석) 시스템 등 정보기술(IT) 기반 서비스를 통해 상품 비교 정확도와 영업 효율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