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시장 불안정 확대···연준·ETF·달러 ‘3중 악재’ 주요인

비트코인 하루 만에 3% 급락, 알트코인은 더 큰 타격 전문가들 "단기 변수 3개만 풀리면 반등 가능성 열려"

2025-11-04     전시현 기자
/코인마켓캡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사흘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대부분이 하루·일주일 기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04분 현재 비트코인(BTC)은 10만6558달러(약 1억5000만원), 이더리움(ETH)은 3595달러(약 514만원)로 전일 대비 각각 3.12%, 6.78% 하락했다. 리플(XRP) 역시 2.30달러(약 3289원), BNB은 996달러(약 142만원 )로 전일 대비 각각 8.22%, 8.11%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한 투자전문가는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안전자산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인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ETF는 일반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한다. 여기서 돈이 계속 빠져나간다는 건 그만큼 단기 수급이 약해진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순유출이 며칠 이어지면 시장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달러 강세다. 달러인덱스(DXY)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원자재와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달러가 강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 3% 안팎 밀렸고, 알트코인은 낙폭이 더 컸다. 여기에 레버리지(빚투자) 포지션까지 연쇄 청산되면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연준 발언이 나오면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그러면 레버리지 청산이 시작되면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비관론만 나오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변수가 바뀌면 단기 반등 여지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어조가 누그러지거나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거나, 달러 강세가 꺾일 때가 그 시점이다. 한 투자자문사 애널리스트는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풀려도 변동성 장세 속에서 바닥을 다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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