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국민의힘과 ‘국가예산 총력 공조’… 포스트 APEC 시대 국비전 돌입

이철우 지사 “신공항·영일만항·산불복구 등 국가 차원 지원 필요” 강조 국민의힘 지도부,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서 주요 현안 직접 청취 2026년 국비 12조 3천억 목표… 미래전략산업·SOC·문화관광 예산 확보 총력

2025-11-04     손철규 기자
경상북도,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 방안 논의 .사진=경북도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내년도 국가예산안 심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상북도가 여당 지도부와 함께 ‘국비 확보 총력전’에 돌입했다.
경북은 포스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시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 공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상북도는 3일 도청에서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2026년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한 도 간부진과 대구시 관계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구자근 경북도당 위원장,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 여당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경북도청을 방문해 “지역 민생현안을 살피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라며 “이철우 지사님이 이끈 경주 APEC 성공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됐다. 포스트 APEC 사업이 국가적 유산으로 이어지도록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APEC 성공은 국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146만 시·도민의 참여 덕분이었다”며 “이제는 APEC의 유산을 미래로 확장시켜 대한민국 성장의 기폭제로 만들어야 한다. 신공항 이전, 영일만항 확장, 철강산업 위기 극복 특별법 제정 등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산불피해 지역 복구 문제와 관련해 “특별법 제정에는 깊이 감사드리며, 후속 시행령 제정과 국비 추가 지원을 통해 피해지역이 완전히 재건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도는 이날 협의회에서 포스트 APEC 사업을 비롯해 △대구경북신공항 및 영일만항 ‘2포트 프로젝트’ △AI·반도체·모빌리티 등 5대 미래전략산업 육성 △문화·관광 및 농림수산 대전환 △주요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핵심 국비 확보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APEC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세계경주포럼’, ‘APEC 문화전당’, ‘퓨처 스퀘어’ 등 글로벌 문화산업 인프라 조성과 함께, ‘경북형 AI 선도모델’과 ‘저출생 대응 미래공동체 구축’ 등 국가 차원의 인구정책 실험지로서 경북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이 대한민국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포스트 APEC, 신공항, 영일만항, 산불복구 등 핵심 과제를 국가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며 “국비 확보 목표액 12조 3천억 원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회 종료 후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동시 일직면 산불 피해지를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예산 협의 자리가 아니라, 여당 지도부가 직접 경북 현안을 챙기는 ‘정치적 메시지’의 장으로 읽힌다.
APEC 성공 이후 경북도가 국가 정책의 전면에 다시 등장한 만큼, 포스트 APEC과 신공항·영일만항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정권의 지역균형정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비 확보는 결국 정치력의 문제다. 이철우 도정의 향후 1년은 ‘국가 예산전(戰)’의 성패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