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으로 대상 확정... 유현조는 어떻게 KLPGA 최고 반열에 올랐나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승을 기록 중인 유현조(20)가 대상 수상을 조기 확정한 비결은 다름 아닌 ‘꾸준함’이다. 대회 우승이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를 적립하는 데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커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의 주인공은 으레 다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유현조는 승수만으로 볼 땐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유현조는 대상 포인트 681점으로 2위(524점) 홍정민과 격차를 벌려 남은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결과와 관계없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선 우승자에게 대상 포인트 100점이 주어져 홍정민이 우승하더라도 뒤집을 수 없게 됐다.
대상 포인트 2위 홍정민과 3위(510점) 방신실은 모두 시즌 3승씩을 올린 선수들이다. 유현조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렸지만, 우승 횟수는 그게 전부다. 그렇지만 출전한 28개 대회 중 무려 26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2위 3회, 3위 3회를 포함해 ‘톱10’ 진입이 19회나 된다. 유현조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체력 관리에 훨씬 더 신경 썼다. 시즌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뛰었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된 게 큰 도움이 됐다. 또 쇼트 게임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 2가지가 (꾸준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다”라고 털어놨다.
유현조는 구체적으론 헬스와 러닝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다 보니 발바닥 힘이 좋아져 스윙 시 필요한 지면 반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유현조의 의욕은 넘친다. 그는 “체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싶다. 또 샷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샷 연습은 재미가 없어서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제는 샷 메이킹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1승만 기록했다는 건 다소 아쉬운 점이다. 한편으론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없었다는 얘기도 된다. 유현조는 “솔직히 많이 아쉽다. 제 골프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워낙 잘 치고, 저 자신도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며 “압박감 있는 상황에서의 플레이가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다. 그 긴장 속에서도 제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는 멘탈적인 부분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유현조는 평균최저타수상은 물론 산술적으론 상금왕까지 3관왕 등극도 아직 가능한 상태다.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선 1위(69.8913타), 상금 부문에선 3위(12억6985만2481원)에 올라 있다. 특히 2021년 장하나가 기록한 69.9088타 이후 4년 만에 평균 60대 타수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하고 올해 대상을 거머쥐게 된 유현조는 보다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다승왕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5년 후쯤에는) 외국 선수들도 제 이름을 알 정도로 성장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경쟁을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