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필요하다”…증권가 “‘11만전자’ 17만원, ‘60만닉스’ 100만원” 상향 조정
|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협력을 강조한 점과 양사의 3분기 호실적의 영향으로 증권가는 양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2.98% 오른 11만700원에, SK하이닉스는 10.20% 오른 61만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양사가 3분기 호실적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수요에,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하면서 AI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661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2.5% 증가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같은달 29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엔비디아는 같은달 31일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15개 증권사가, 이날은 3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SK증권은 가장 높은 17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대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있다. 기존 48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의 35% 상향(56조원→76조원)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방법을 P/E(주가수익비율)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AI scale-out(스케일 아웃) 사이클의 시작이 HBM(고대역폭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 D램,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까지 메모리 전반의 수요를 강력히 견인하고, 공급자들의 제한적 공급 여력이 공급자 우위를 장기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도 “현 AI 추론발 메모리 수요 폭증은 지난 2년간 훈련 수요 증가에 따른 HBM 등 일부 제품군에 국한된 수요 증가 구간과 분명히 다른 새로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