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새 수장 정재헌 CEO “SKT 종합 AIDC 기업 될 것"
정 CEO, SK AI 서밋서 'SKT AI 인프라의 현재와 미래' 기조연설 울산 AIDC 1GW 규모로 확대...서남권에도 AIDC 신설 "SKT 종합 AIDC 기업 될 것"...향후 동남아 진출 예정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SKT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의 역할을 확대해 설계·구축·운영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 AIDC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지난달 취임한 정재헌 SKT CEO는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AI 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 CEO는 "우리는 지금 AI 대전환이라는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SKT의 AI 인프라 전략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과 맞닿아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세계적인 AI 대전환 흐름에 대해 딥시크, 동영상 생성 모델 등 AI 기술의 폭발적 진화를 언급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경쟁은 이미 천문학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SKT는 SK그룹의 AI 인프라를 전담하는 만큼, 그룹이 AI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함에 따라 향후 기존 AIDC를 확장하고 신규 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우선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 칩 2000장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제조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그룹 주요 제조사의 AI 전환을 지원해 디지털 트윈, 로봇 AI 등 제조 혁신을 가속화할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AIDC)는 1GW 이상 규모로 확장된다. 이 센터는 지난 6월 아마존과 함께 7조원을 투자해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 AIDC는 SK그룹을 넘어 국가 차원의 핵심 AI 인프라로 기능하는 중요한 거점이다.
정 CEO는 "울산 AIDC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투입되고 있으며 정부의 독자 AI 모델 사업에도 공동 개발팀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 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CEO에 따르면 SKT는 추후 서남권 지역에 AIDC를 신설해 동남권인 울산 AIDC와 인프라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서남권 AIDC는 지난달 SK그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맺은 업무협약(MOU)과도 연계된다. SKT는 이를 정부, 지자체, 글로벌 선도 기업이 참여하는 첫 다자 협력 사례로 평가했다.
정 CEO는 SKT의 목표가 단순한 AI 인프라 사업자를 넘어 ‘종합 AIDC 기업’에 있다고 전했다. 정 CEO는 "SKT는 AI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설계·구축·운영 등 프로젝트 전 과정을 총괄하는 ‘AIDC 솔루션 패키지’ 제품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을 앞세워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은 LNG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 AIDC를 구축한다. SKT는 그룹 멤버사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독자 기술을 집약한 AI DC 구축을 추진하며, 향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정 CEO는 "AI 인프라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AI 사업자로서 정부와 함께 AI G3 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