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손의 온기로 선물 준비'...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한 더현대 서울 가보니

현대백화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테마 공개 수작업으로 편지, 선물 등 공간 연출 크리스마스 테마를 시그니처 콘텐츠로 강조

2025-11-03     이현령 기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디오라마 / 이현령 기자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분위기도 따뜻하고 크리스마스 같아서 좋다”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의 H빌리지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가 들려왔다.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한 H빌리지는 따뜻한 조명, 빨간 아기 곰 인형 ‘해리’와 트리들로 꾸며져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H빌리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인증샷 찍기에 열중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더현대 서울 등 백화점과 아울렛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공개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은 총 6개 공방으로 구성됐다. 산타의 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등 5곳의 연출공간과 선물상점 한 곳이다.

크리스마스 테마의 H빌리지 / 이현령 기자

현대백화점은 이번 테마 공간에 이야기를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인 ‘해리’가 감기에 걸린 산타, 엘프, 루돌프를 대신해 아이들의 편지 답장은 물론 선물 준비부터 배달까지 진행한다는 내용이 5개의 공방을 통해 구현됐다. H빌리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번 테마 스토리를 설명해 주는 대형 스크린도 설치해 고객에게 이야기 요소를 자세히 전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연출의 몰입감을 위해 작은 부분에도 신경 썼다. 산타클로스가 중세 시대 사람인 점을 고려해 공방을 해당 시대의 전통적 시골집이었던 ‘코티지’ 양식을 적용했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이번 테마에 대해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선물이 도착하고 정해진 문장으로만 마음을 전달하는 시대”라며 “잊혀가는 손의 온기와 진심 어린 시간을 다시 한번 만들자는 의미로 이번 테마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연출 공간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소품들이 사용됐다. 현대백화점은 전 세계 아이들이 보냈다는 컨셉의 편지 1000장을 직접 글을 쓰는 등 수작업으로 준비했다. 공방에 놓인 선물 상자 1000개도 10일간 10명의 작업자가 직접 리본을 묶어 마련했다. 편지가 1000개 도착했다는 설정에 맞춰 선물도 1000개를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산타의 집 / 이현령 기자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은 우선 ‘산타의 집’으로 시작한다. 포인세티아와 루스커스 레드베리를 사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높이고 올해 테마의 상징색인 ‘레드&그린’를 강조했다. 산타의 집 내부에 있는 산타의 거실은 벽난로와 함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책상 위에 놓인 지구본, 여행 가방, 300여 권의 책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산타를 상상하게 했다. 한 구석에는 해리 인형들로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도 놓였다.

편지공방 / 이현령 기자
날아가는 편지들 / 이현령 기자

두 번째 공간인 ‘편지공방’에는 붉은 고깔과 망토를 입은 해리 인형들이 전 세계에서 온 아이들의 편지에 답장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편지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구현해 생동감을 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편지를 고정하는 실이 관람객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편지를 전달하는 흰 수리 부엉이들과 해리에 움직임도 적용됐다. 공방에 가득한 편지에 바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편지 자루 위에 놓인 해리가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선물공방의 일하는 해리들 / 이현령 기자

현대백화점은 ‘선물공방’을 가장 큰 규모로 준비했다. 공방에 들어서자마자 한 가운데 있는 눈 덮인 디오라마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호두까기 인형, 장난감을 제작하는 해리, 미니어처 기차 등도 배치돼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현대백화점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솔방울을 중심으로 외부 식재를 구성하고 전체 공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루돌프의 집 / 이현령 기자
포장공방 / 이현령 기자

‘포장공방’, ‘루돌프의 집’에는 움직임이 큰 조형물이 설치돼 눈이 즐거웠다. 특히 루돌프의 집에는 다양한 설정이 적용됐다. 산타에게는 총 9마리의 루돌프가 있지만 5마리가 감기에 걸려 해당 공방에는 4마리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공방을 차고처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하고 루돌프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꾸몄다. 이번 크리스마스 상점에서는 2만 원~5만 원대의 60여 종 소품들이 준비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자체 개발 상품 중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을 5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선물상점 / 이현령 기자

현대백화점은 트리 숲, 스토리 등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테마를 시그니처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테마에도 ‘화해와 평화’,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의 꿈’ 등 글로벌 이슈를 모티브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에 크리스마스 테마를 약 1년간 준비하고 2~3개월간 공간을 조성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1차 네이버 사전 예약에서 동시접속자 4만 50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일을 2차 사전 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디자이너는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스토리를 작업하고 고객들이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며 “크리스마스 테마를 현대백화점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