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주식 기반 EB 발행…본격 투자금 회수[The SIGNAL]
교환사채 2000억원 발행, LS마린솔루션 주식 약 15% 규모 M&A·유증 납입 자금 회수…이자비용 감소까지
| 한스경제=김은영 기자 | LS전선이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주식 기반의 2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이로써 LS마린솔루션 인수합병(M&A) 당시 투자했던 비용의 약 40%를 회수하게 됐고, 동시에 이자 부담도 덜게 됐다. 다만 LS마린솔루션 지분 15%에 육박하는 물량이 향후 시장에 풀리게 되면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LS마린솔루션 주식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교환 대상은 LS마린솔루션 기명식 보통주 773만6943주(14.81%)이며 교환가액은 2만5850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7일, 교환청구 기간은 내년 6월부터 시작이다. 조달 자금 증 600억원은 전기동 및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1400억원은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의 지분 66.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배력 유지에 필요한 지분 30~50% 이상을 갖고 있으며, 교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바뀌더라도 지분율은 약 53% 수준이 된다. 지배력 유지에는 필요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활용,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LS마린솔루션 주식 15%가량으로 인수 투자금의 약 40%를 회수하고, 이자비용도 덜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인수합병 과정을 보면,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지분 67% 확보에 총 511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세부적으로 2022년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403만8232주, 15.57%)에 252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콜옵션(629만558주, 24.25%) 행사에 449억원, ▲2024년 증자(276만8549주, 5.09%)에 350억원 등을 투자했다.
또한 지난 8월 LS마린솔루션의 해저 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신규 발주 등을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1362만3559주)에 전량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66.75%에서 67.82%로 소폭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LS전선은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해당 어음은 오는 11~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이자율은 2% 후반이다. 교환사채 이자율은 0%로,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자회사 주식을 활용한 셈이다.
이밖에 2022~2024년 장내매수를 통해 직접 매입한 LS마린솔루션 주식도 474만5926주에 이른다. 지난해 LS마린솔루션 증자에 LS빌드윈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기도 했다.
문제는 LS마린솔루션 주가에 부담이 될 미래 리스크 새롭게 생겼다는 점이다 . 교환사채는 주가가 교환가액을 넘으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얻고, 반대로 교환가액을 넘지 못하면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이자를 받는 구조다. 향후 주가가 올라 채권이 주식으로 교환된 후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유상증자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단기 기업어음의 만기가 도래해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갚을 예정”이라며 “현재 LS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미국 현지 공장 설비 투자 등을 위해 157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기명식 보통주 178만459주를 주당 8만8500원으로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