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Q 매출 28.6조 ‘역대 최대’…美 관세로 영업익은 급감

친환경차 판매 20만대 돌파…전체 점유율의 26.4% 대미 관세·인센티브 증가로 영업이익률 5.1% 하락

2025-10-31     곽호준 기자
기아 양재 사옥./기아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기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31일 열린 실적발표에서 연결 기준 매출 28조6861억원(전년 대비 8.2%↑), 영업이익 1조4622억원(49.2%↓), 당기순이익 1조4225억원(3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만5137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카니발 중심의 레저용차(RV) 판매 증가와 EV4 신차 효과로 10.2% 늘어난 13만8009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도 북미·중남미 시장의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1.4% 증가한 64만7128대를 팔았다. 다만 슬로바키아 공장 전동화 전환과 인도 시장의 대기수요 증가로 일부 지역 판매는 주춤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20만4000대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11만8000대(40.9%↑)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 7만대(3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만7000대(2.6%↓)였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6.4%로 주요 시장별로 ▲국내(47.1%) ▲서유럽(46%) ▲미국 24.6%(전년 동기 18.3%) 등을 기록했다.

향후 기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RV 중심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고, EV5·PV5 출시로 친환경차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시장 규제 변화에 대응해 생산 유연성을 강화하고 유럽에서는 EV3·EV4·EV5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기아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미국 관세 본격화와 인센티브 확대, 환율 변동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