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9월 수출 13억 달러 반등…선박·K-뷰티 견인

전년 동월 대비 16.7%↑…선박·자동차·전기전자 등 주력 품목 회복 중남미·중국 중심 시장 다변화 성과, 실물 물량 21.6% 증가 부산경제진흥원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신흥시장 개척 지속”

2025-10-31     이승렬 기자

 

부산경제진흥원 본원 입구 전경. 사진=경진원 제공

| 한스경제=이승렬 기자 | 부산경제진흥원은 31일, 지난 9월 부산지역 수출이 13억 달러를 기록하며 8월 약세를 딛고 한 달 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은 전월 대비 21.6% 증가한 30만 톤으로, 가격이나 환율에 의존하지 않은 실물 중심의 회복세가 확인됐다. 부산본부세관의 ‘부산지역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16.7% 증가했으며, 수입은 14억 500만 달러로 5.2% 늘어나 무역수지는 1억 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2억 2,300만 달러 적자) 대비 52.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출 반등은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과 주요 시장의 주문 증가, 조업일수 확대(+4.0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0.7% 급증했으며, 이는 연초 체결된 인도 물량의 집중 인도와 미국발 관세 조치 확정에 따른 발주 불확실성 완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 정상화와 신차 선적 확대에 힘입어 49.1% 증가했고, 전기·전자제품은 IT 경기 저점 통과와 핵심 소재 수출 리스크 대응 물량이 더해져 36.8% 상승했다.

K-뷰티 중심의 화장품 수출도 온·오프라인 유통 확대와 글로벌 수요 증가로 20%대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철강류는 국제 가격 조정과 수요 둔화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시장 다변화가 뚜렷했다. 중남미 지역은 완성차 및 기계류 중심의 수출 확대로 77%대 증가율을 보였고, 중국은 전기·전자 중간재 수요 회복으로 38.3% 상승했다. 동남아, 일본, 미국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유럽연합(EU)은 경기 둔화와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국 흐름과의 연동성도 뚜렷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05억 달러로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선박·전기전자·자동차·화장품 등 ‘지역 특화형 품목’ 중심의 회복세로, 전국 상승 흐름에 동참하며 중소기업 주도형 호조를 보였다.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은 “9월 수출 회복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향후 수출 유망품목 육성과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부산 수출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