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부터 체험형 매장까지'…편의점 업계, 외국인 관광객 공략 가열
외국인 관광객, SNS 등에서 인기 상품 선호 편의점 업계, K-푸드 및 체험형 콘텐츠 확대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K-먹거리 출시 및 K-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침체된 내수 소비를 관광 특수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요 유통업게 매출은 16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이 중 편의점 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9% 늘어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편의점의 구매 건수는 점포 수의 감소로 0.9% 하락했다. 다만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8% 증가했다. 물가 상승과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매출 성장세 이어가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겨냥한 제품 등을 공개한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5% 성장했다.
GS25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인 K-푸드 제품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김치 브랜드 ‘종가’와 콜라보한 제품을 ‘대패삼겹깍두기볶음밥’, ‘묵은지대패삼겹김밥’ 등까지 늘렸다. 앞서 GS25는 지난 7월 종가와 ‘들기름묵은지참치김밥’을 출시 해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약 120만 개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특히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은 점포 37곳에서 출시 후 일주일 대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 36.7% 성장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지난 22일 ‘요즘(YOZM) 저당 말차 그릭요거트’도 업계 단독으로 론칭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식품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요즘 그릭요거트’가 1위를 차지한 점을 고려했다.
앞서 GS25는 지난 9월 17일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해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즈(이하 케데헌)’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간편식 5종도 출시했다. 또 해외 관광객 방문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케데헌 캐릭터를 활용한 래핑 홍보물, 포스터, 특화 매대 등을 배치한 특화 매장 8곳을 운영 중이다. GS25는 케데헌 관련 상품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케데헌 콜라보 제품은 이달 중순 기준 누적 판매량 95만 개를 돌파했다. 특화 점포 8곳에서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케데헌 간편식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GS25 관계자는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 넷플릭스와의 케데헌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K-콘텐츠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U는 명동점 등에 외국인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바나나맛 우유 진열 전용 매대를 구성했다. CU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은 제품들이 외국인 고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그릭 애플시나몬’, ‘서울우유 마이픽 플레인 쿠키링’, ‘바프 허니버터 아몬드’ 등이 인증샷 요소로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체중조절 용 쉐이크 ‘한손한끼’ 시리즈도 중화권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대만, 싱가포르 관광객에게 인기다. CU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 대해 100만 원씩 구매하는 대만 고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CU의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90.3% 증가했다.
CU는 지난 9월 SNS에서 ‘김밥 한입 먹기 챌린지’가 인기인 점을 바탕으로 ‘케이-통 소불고기’ 김밥도 출시했다. 외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소불고기를 사용하고 패키지에 영어 문구도 담았다. 이에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9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명동점, 성수점, 홍대점 등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상권에서 매출이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9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글로벌 캐릭터 테디베어 IP를 활용한 ‘세븐셀렉트 테디베어 컵 커피’ 4종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에는 테디베어 일러스트가 패키지에 담겼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컵 커피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상승했다. 명동, 상수 등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상권에서는 70%까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6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뉴웨이브명동점’의 문도 열었다. 앞서 해당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70%가량으로 높았다. K-라면존, K-팝 팬덤존, 가챠존, K-기념품존 등을 구성해 K-문화를 강조했다. 이 중 K-팝 팬덤존은 점포 총면적의 10% 이상 규모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편의점 제품 인증샷 등이 인기를 끌면서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