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 신동력]⑮ 신한금융, 'CEMP 사업'으로 녹색·상생금융 실천

신한은행, 2022년 은행권 최초로 CEMP 사업 시작 그룹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조달 전언

2025-11-02     이성노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하지만 우리나라 건물의 80%가 노후화된 상태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이 같은 건축물은 2050년까지 진행될 탄소중립 실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은 친환경·에너지 효율 혁신, 일자리 창출, 건물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선진국은 이미 민간·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중장기 정책에 힘을 싣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민간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건자재 업체·금융·에너지관리 솔루션 기업들은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에서 혁신적 신기술 개발과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의 실효성과 혁신방안, 각 업계의 현장 도전기를 밀도 있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註]

신한금융그룹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바탕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에 투자 및 지원하는 녹색금융을 통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신한금융그룹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바탕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에 투자 및 지원하는 녹색금융을 통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 주력사인 신한은행은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Taxonomy)에 기반한 녹색금융 성장체계를 구축했으며 시중은행 최초로 금융배출량 측정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탄소감축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에 은행권 최초로 한국에너지공단과 CEMP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매년 수혜 대상과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녹색·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CEMP(CSR & Emission Matching Platform) 사업은 기업의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회공헌 사업과 외부 사업을 연결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복지를 구현하는 사업을 말한다. 

◆ 국내 은행권 최초 ‘건물 온실가스 감축 상생협력 사업’ 추진

신한은행은 한국에너지공단과 손잡고 국내 은행권 최초로 건물 온실가스 감축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경로당이나 요양원 등에 고효율 히트펌프를 설치해 탄소를 감축하는 사업으로 신한은행은 히트펌프 설치 자금을, 한국에너지공단은 히트펌프 설치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 배출권(감축 크레딧)을 외부 기관에 전액 기부한다. 

신한은행은 ‘CEMP 1호 사업’으로 지난 2022년 강원도 횡성군 소재 창봉 및 석화2리 노인경로당에 고효율 히트펌프를 설치했다. 또한 2023년에는 강원도 철원 소재 문혜 장애인 요양원의 노후 보일러 시설 교체를 지원했다. 이어 2024년에는 경기도 양주시 소재 서울정신요양원을 수혜 대상으로 선정해 노후된 보일러 시설을 고효율 히트펌프로 교체해 난방비 지출을 줄이고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사업별 온실가스 감축량을 보면, CEMP 1호(강원도 횡성군 노인경로당)에선 40tCO²eq· 2호 사업(강원도 철원군 문혜 장애인요양원)은 100tCO²eq·3호 사업(경기도 양주시 서울정신요양원) 90tCO²eq 등으로 예상된다. 

‘CEMP 2호 사업’의 수혜를 받은 백윤미 서울정신요양원 원장은 "기존의 보일러가 노후되고 효율이 떨어졌었는데 히트펌프 교체 후기존의 난방요금 대비 약 20~30%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난방요금 절감은 시설 생활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다양한 CEMP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취약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며 본점 등 주요 대형 건물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효율화 진단 사업도 함께 진행해 탄소 감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한국에너지공단과 손잡고 국내 은행권 최초로 건물 온실가스 감축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 신한금융, 데이터센터 ‘디지털 RE100’ 선언…친환경 건축물 인증 앞장

신한금융은 2044년 내부 탄소배출량 넷제로(Net Zero) 달성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2023년 RE100에 가입해 2040년까지 그룹사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며 △친환경 에너지 사용 △에너지 절약 △에너지 취약계층 지 등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은 데이터센터 탄소 배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디지털 RE100’을 선언해 태양광 설비 활용, 고효율 LED 조명 도입 등을 통한 에너지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데이터센터 옥상 태양열 설비를 구축해  2만7000kcal 온수 공급을 통해 연간 16.447Mcal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고 있으며 건축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설비(BIPV)로 연간 8만1790KWh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냉각 효율 제고를 통해 2024년 전력 효율지수인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는 1.34를 유지하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을 IT 장비가 실제로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PUE는 1.76이며 글로벌 평균은 1.55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신한리츠운용은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목적으로 2021년부터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획득해 오피스 관리 선진화를 바탕으로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SGBC)에서 개발된 평가방식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고 인지도 높은 친환경 건축 및 인테리어 인증 제도이며 지속가능한 대지 계획· 수자원의 효율성·에너지 및 대기·재료 및 자원·실내환경의 질·혁신 및 설계 과정 등을 평가하는 친환경 인증제도다. 

신한리츠운용은 △씨티스퀘어 △신한L타워 △광화문G타워 △그레이츠숭례 △그레이츠판교 △트윈시티남산 등에서 LEED 인증을 획득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건축물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