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韓 대미투자 유치 성과 발표…"미국민 실질 혜택"

대한항공·LS그룹·HD현대·한화오션 등 기 투자 발표 내용 포함 "핵심광물 분야 민관 협력 통해 공급망 안정화·다변화"

2025-10-30     박정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한국과 미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의 세부 내용에 합의한 29일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한미 무역합의 관련 팩트시트를 발표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대부분은 앞서 지난 8월 1차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한국 산업계 발표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62억달러 규모의 보잉항공기 103대를 신규 구매하고 137억달러 규모의 GE 에어로스페이스 최신 엔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공군은 23억달러 규모 계약을 통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를 새로운 공종조기경보통제기 개발 사업자로 선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리엘레멘트 테크놀로지스사는 미국에 희토류 분리·정제·자석 생산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복합단지를 설립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미국의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는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10년간 연 330만톤씩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센트러스 에너지와 협력해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의 우라늄 농축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2031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LS전선의 미국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에 6억8100만달러 규모의 제조시설을 설립 중이다.

해양 산업 관련으로는 HD현대와 서버러스 캐피탈이 미국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자율항해 등 신기술 적용을 위한 50억달러 규모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 해군 함정의 정비·보수·개조, 조선소 자동화, 미국 국적 선박의 신규 건조 분야에서 협력한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 인력을 강화하고 현재의 생산 능력을 10배 이상 늘리기 위한 5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백악관은 "양국은 핵심광물 채굴 및 정제 분야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다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은 한미간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시켜 미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