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더 성장한 '01 트리오'… LG의 2연패 도전도 '파란불'

2025-10-28     신희재 기자
최형찬(왼쪽부터), 유기상, 타마요, 마레이. /KBL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지난 시즌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중심축인 '01 트리오'가 2시즌 연속 가파른 성장세로 팀의 정상 등극을 돕고 있다.

LG는 2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81-7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7승 2패를 기록한 LG는 안양 정관장과 함께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쳤다.

LG와 KCC는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나란히 4표를 얻어 우승 후보로 거론된 강팀이다. 이를 증명하듯 두 팀 모두 맞대결 전까지 6승 2패로 상승세를 내달렸다. 시즌 초반 상위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결전에서 LG는 가드 양준석, 유기상, 포워드 칼 타마요로 구성된 2001년생 주축들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타마요는 양 팀 최다인 27득점과 함께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유기상(13득점)과 양준석(10득점 6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여기에 아셈 마레이(12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최형찬(11득점)까지 가세하면서 KCC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양준석(왼쪽부터), 조상현 감독, 유기상. /KBL 제공

LG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할 때 01 트리오의 덕을 톡톡히 봤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양준석, 2023-2024시즌 신인왕 수상자 유기상, 새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타마요는 시즌 초반 8연패에 빠졌던 팀을 정규시즌 2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01 트리오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셋은 백업 자원이 여의치 않은 LG 사정상 모두 9경기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고도 예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냈다. 볼 핸들러 양준석은 어시스트가 평균 5.5개에서 6.7개, 슈터 유기상은 3점슛 성공률이 36.6%에서 39.3%로 향상됐다. 여기에 2년 차 타마요는 평균 18.2득점 7.3리바운드를 기록해 리그 최고 아시아쿼터로 입지를 굳혔다.

조상현 LG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준석과 유기상이 챔프전을 치르면서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타마요까지 2001년생들이 너무나 성장했다"며 팀의 키플레이어로 01 트리오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한 게 많아 강하게 질책할 때도 있는데, 그걸 잘 받아주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리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럴 자질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들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LG는 2연패 도전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