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한 품은 한화, KS 우승 관건은 ‘마운드 운영’
| 한스경제(잠실)=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6년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한화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화가 KS 무대를 밟은 건 2006년 준우승 이후 무려 19년 만이다.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던 한화는 21세기 최초 정상 등극을 꿈꾼다. 이들의 도전은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의 각별한 관심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2011년 김태균(43), 박찬호(52) 영입을 기점으로 야구단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10차례 이상 직접 야구장을 찾았고, 올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엔 홈 관중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을 2위(83승 4무 57패)로 마친 한화는 PO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3승 2패)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1위(85승 3무 56패) LG보다 체력 면에서 열세가 전망돼 이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 특히 PO 5차전에서 1선발 코디 폰세(31)와 2선발 라이언 와이스(29)를 동시에 기용해 이들이 나서지 못하는 시리즈 초반 마운드 운영이 고민이다.
한화는 11-2로 승리했던 5차전을 제외하면 PO 전 경기에서 투수진이 기복을 보였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였던 탄탄한 마운드가 아직은 제 역할을 못 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백전노장' 김경문(67) 한화 감독은 LG와 결전을 앞두고 마운드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김 감독은 26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LG는 다른 분야도 탄탄하지만, 타격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센스가 다른 팀보다 월등하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PO보다 KS에서 투수 숫자를 1명 더 늘리고, PO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문동주(22)의 보직을 불펜에서 선발로 변경한 점을 되짚었다.
김경문 감독은 자신을 상징하는 '믿음의 야구'로 해법을 찾고자 한다. 한화는 PO에서 불펜 필승조인 한승혁(32), 김서현(21) 등이 부침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LG를 이기려면 결국 페넌트레이스에서 필승조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 막아줘야 한다. 그 선수들이 올라와 내용이 너무 좋지 않으면 다시 고민해야겠지만, 일단 그들을 믿고 경기를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잠실 원정에서 근성 있게 경기를 펼친 뒤 폰세와 와이스가 나설 예정인 대전 홈 3~5차전에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26년 만의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 군단의 도전에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