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대학원 ESG 6기] 이용철 거산이앤지 대표 "사회적 가치 지키며 E·G도 균형 발전"
[인터뷰] 이용철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 6기 원우회장 “ESG 실천 기업으로 만들고파…ESG경영 수업 인상 깊어” 거산이앤지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서 전기차 충전·화재 대응 설비 공개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제6기 지속가능 ESG전문가과정이 지난 9월 출범했다. ESG에 관심이 많은 각계각층의 31명의 전문가가 펠로우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1~5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6기에 대한 기대감도 남달랐다.
경기도 연천군 답사를 비롯해 다양한 교수진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용철 거산이앤지 대표가 6기 원우회장을 맡았다. 이 대표가 이끄는 거산이앤지는 건축·소방·전기·기계서리 분야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다. 올해 3월에는 전기차 화재 소화설비에 대한 미국 특허도 취득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에도 참여해 전기차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충전 인프라와 안전 대응 기술을 중심으로 지능형 전기차 충전기와 천정형 전기차 화재 진압 시스템을 선보였다.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루면서 자연스레 ESG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인지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인지를 고민해 왔고, ESG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단순히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을 넘어 ESG 관점에서 거산이앤지가 환경·사회·거버넌스 전 영역에서 어떻게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대로 배워서 ESG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만들고파”
“제대로 배워서 ESG를 실천하는 거산이앤지를 만들자는 목표로 이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이용철 대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을 선택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라는 전문성과 신뢰성, 실제 적용 가능한 커리큘럼이 이 과정을 선택하게 한 또 다른 이유”라며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시각을 넓히고 이를 통해 진짜 ESG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은 총 14주차로,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든 강의와 교수님들이 다 좋았다”고 회상한 이 대표는 윤순진 환경대학원장의 강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한 첫 해라는 사실, 그리고 세계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를 최대 위협으로 지목한다는 데이터를 보면서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특히 거산이앤지가 다루는 전기차 화재 소화설비가 단순 안전설비가 아닌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필수 인프라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RE100, 스코프3(Scope 3), 공급망 ESG 등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개념들이 구체적인 실무 과제로 다가왔고, 한국 기업들이 E 부문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도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실제 기업들이 어떻게 RE100을 달성했는지, 중소 협력사들과 어떻게 ESG를 함께 실천하는지에 대한 사례 학습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체험 위주의 수업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중견기업의 ESG 실천 사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시작하고 실천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지키며 E·G 균형 발전시킬 것”
거산이앤지는 오랜 시간 ESG를 실천해 왔다. 이 대표는 “ESG 중 S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거산이앤지가 지난 29년간 해 온 일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ESG는 분리될 수 없다"면서 “전기차 화재를 막는 것(S)은 화재로 인한 막대한 환경 오염을 막는 것(E)이기도 하고,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사회에 제공하려면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 모든 것의 출발점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전한 사회·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기업이 ESG를 실천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거산이앤지의 ESG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용철 대표는 “2020년 11월부터 여성기업으로 인증받았고, 10명의 장애인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목표하고 있고, 13명을 추가 고용해 총 23명의 장애인 직원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이미 ESG 자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장애인 고용률, 여성 임직원 비율 등 거산이앤지의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하고 대외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충전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부터 친환경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라고 미래 계획을 소개했다.
끝으로 이용철 대표는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진정성 있는 실천”이라며 “거산이앤지의 강점인 사회적 가치를 지키면서 환경과 지배구조까지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