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내부 직원 자료 24GB 유출...2차 피해 가능성 높아

최수진 의원 "해커 42건 누출자료 제시, SK텔레콤, KB금융그룹, 금융보안원 등 자료"

2025-10-21     석주원 기자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최수진 의원 블로그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국내 대표 보안기업 SK쉴더스의 내부 자료가 24GB가량 유출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해당 자료들이 SK쉴더스 영업기술 직원의 내부 자료였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한국 보안업계 최대 보안 유출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위원에 따르면 당초 SK쉴더스는 해킹당한 자료가 '허니팟’ 기반으로 해커를 유인하기 위한 가짜정보였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실제 직원 자료가 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커그룹 ‘블랙슈란탁(BlackShrantac)‘이 다크웹을 통해 올린 이메일 정보에는 고객사들 네트워크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 보안네트워크 시스템, 웹사이트 소스코드·API 키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커조직은 두 차례에 걸쳐 해킹 관련 협박 과정을 통해 SK쉴더스에 대해 거액의 금품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해커그룹은 SK쉴더스에 대한 금품 협박이 통하지 않자 다크웹을 통해 실제 자신들이 해킹한 관련 근거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랙슈란탁 해커그룹은 다크웹을 통해 SK쉴더스 데이터 24GB 가량 해킹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증거사진 42건을 게시했다. 해당 자료들에는 SK쉴더스 고객사들의 서버정보와 업무자 정보, 고객사의 시스템 등의 내부 기밀자료들이 다량 포함됐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SK쉴더스 직원 이메일 정보에 협력업체들의 어떠한 보안 정보가 담겨있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최 위원은 SK쉴더스가 보안회사이기 때문에 고객사의 각종 보안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보안 방어시스템, 해킹 관련 취약점 등의 자료들이 해커들의 손에 넘어갔다면 대한민국의 통신사, 공공기관, 금융권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커들의 자료를 살펴보면 ▲SK텔레콤과 관련한 자료에서는 SK쉴더스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통한 검증 및 증적자료와 함께 알람과 통보 기능과 자동화 기능에 대한 설명자료가 제시돼 있다.

이 외에도 ▲KB금융그룹의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술과 기능에 대한 자료  ▲SK 하이닉스의 VEN 상태 검증 자료 및 장애 발생 시 대응과 관련한 솔루션 설명 자료 ▲금융보안원의 소프트웨어 구성도 및 내부정보제공망과 보안관제망 ▲HD한국조선해양의 PoC 항목 등 보안 관련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다.

최 위원은 “국내 통합보안 대표 기업인 SK쉴더스가 해킹에 뚫리면서 대한민국의 공공기관, 금융사, 통신사, 반도체 등 핵심 고객사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기부와 KISA는 하루 빨리 누출된 정보 파악과 함께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