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해외법인 상반된 흐름…'디지털·내실경영'통한 투트랙 가동
베트남 법인 상반기 순익 전년比 15%↓...영업망 확장·설계사 교육 강화 인니 현지 법인 흑자전환·리포손보 수익성↑...채널 전략 강화·전사적 디지털화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한화생명의 해외 법인들이 올해 상반기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에 인도네시아 법인은 수입보험료 급증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한화새영은 내실경영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현재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미국·일본 등 5개 국가에 법인을 운영하며 각 국가별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보험 및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해외 법인 중에선 베트남 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의 자산이 1조101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다. 이어 지난 2023년 인수한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가 2404억2000만원,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이 1765억4700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259억원 7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306억원 2200만원) 대비 약 15.1%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업계의 환경이 악화된 것이 주효했다"며, "방카슈랑스와 신규 유통 채널은 성장했지만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대리점 채널은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 설계사 감소와 자격증 시험 강화, 법적 규제 변화 같은 요인이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올해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426.1%로 지난해 동기(415%) 대비 11.1%포인트(p)가 상승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대도시 직영점과 지방 지역 전속 GA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업망을 확장함으로써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실에 기반한 매출 성장을 위해 설계사 교육을 강화하고 영업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이 2020년 설립한 베트남 현지 핀테크 및 빅데이터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인 HFT(Hanwha Financial Technology)를 통해 보험과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결합해 데이터 분석·AI 기술·신규 서비스 개발 등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화생명은 고객 신뢰를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우수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지 법인의 고객 경험을 증진하기 위해 보험가입부터 사고 후 사후 서비스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디지털화·인공지능(AI) 접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영업강화 통한 보험손익 증대 및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투자수익 제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인도네시아 법인단체·방카슈랑스 등 전략 채널 강화…고객 특화 상품 전략 강화
한편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39억2500만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126억원으로지난해(107억원) 대비 약 18%가 증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지급여력비율은 89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1061%)이 비해 166%p가 하락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인채널 중심의 안정적 영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자와섬·수마트라섬·슬라웨시섬의 대도심 지역(자카르타·메단· 수라바야·마카사르)을 중심으로 보유조직의 양적,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채널 외에도 방카슈랑스와 단체 채널 등의 전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고객 경험 강화·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정기납 유니버설 상품을 출시해 개인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방카채널에서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업무 영역에 도입해 대내외 고객 경험의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손해보험 자회사인 리포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 91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3억9000만원)보다 283.8%가 늘었다.
리포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0%가 증가해 1867억원(2.15조 루피아)를 달성했다. 리포손해보험의 올해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235%로 지난해 동기(225%) 대비 10%p가 상승했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개선을 위해 시작한 재물보험은 실적 개선의 주요 역할을 했다.
한화생명은 리포손해보험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상품수익성이 높은 기업 간 거래(B2B) 방식의 재물보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다이렉트 채널을 활성화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사업 전략과 관련해 "법인단체 및 방카슈랑스 등 전략 채널 강화를 통한 수입보험료 증대·고액 자산가 시장 공략을 위한 특화 채널 구축· 시장 선도형 유니버셜 상품 출시 등 채널 및 고객 특화 상품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며,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Direct to Consumer) 채널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전사적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