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브라질전 패배 후 파라과이전서 극복한 게 가장 큰 소득"
| 한스경제(상암)=박종민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 2연전에 대한 수확을 짚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0분 오현규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파라과이(37위)와의 역대 A매치에서 3승 4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앞서 10일 브라질에 0-5로 완패했던 한국은 파라과이전에서 승리하며 체면을 지켰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경기장에 빈 좌석이 좀 보이더라.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을 믿고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번 소집은 시뮬레이션식으로 하려 했다. 월드컵 1, 2차전 형태로 준비하자고 했다. 브라질과 1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 패배 후 파라과이와 2차전에서 이겨냈다는, 극복한 그 부분이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가 끝나고 심리적, 멘탈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걸 극복했다는 건 이번에 그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라고 본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을 두곤 "저희 계획 내에서는 후반 출전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행사도 있고 그래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체력적인 부분도 봐서 톱으로 쓸 건지 봤는 데 출전 시간은 앞으로 고민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추가 골을 넣은 오현규에 대해선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선발로 투입된 박진섭을 두고는 "오늘 경기에 넣은 가장 큰 이유는 김민재 선수와는 다른 타입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경기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김민재와 역할 분배가 잘 맞았던 것 같다. 박진섭 선수가 가운데에서 역할을 잘 해준것 같다"고 칭찬했다.
수비 부분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인 미스가 있었다. 지난 경기 이후 심리적 부담이 조금은 나타나기도 했을 것이다"라며 "조직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경기를 마치려고 하는 집중력이 좋았다"고 높이 샀다.
홍명보 감독은 "엄지성, 오현규, 이강인 선수는 저희 팀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좋은 라인이다. 특히 오현규-이강인은 일부러 후반전에 같이 투입해서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봤다. 그 부분은 계속 발전시켜나갈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브라질에 크게 질 거라곤 예측 못했겠지만, 그런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들을 극복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그걸 어떤 개인 한 명이 이겨내려고 한 게 아니라 팀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위치에서 각자 역할들을 하며 이겨내려해서 경기를 잘 마칠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월드컵까지) 평가전이 4~6경기 남았는데 이번 10월까진 로테이션을 하면서 전술적으로 확인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11월부턴 폭을 좁혀가야한다는 생각이다. 3월에 2경기가 공식적인 남은 경기인데 이제부턴 조금씩 좁혀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