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 관세 예고에 가상자산 시장 ‘패닉’
일주일 전보다 리플 20%·솔라나 23% ↓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연휴 기간 1억7800만원을 웃돌았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루 만에 1억6800만원까지 급락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서부 오후 2시)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3.85% 내린 11만4천17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2만6천200달러대보다 1만2천 달러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미·중 갈등 고조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이번 급락의 촉발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이 매도 압력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중 사이 공급망 불안을 심화시키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 선호도 변화에 민감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거래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이 변동성을 키웠다. 일부 거래소에서 청산 압력이 급증하며 현물·선물 시장이 동시에 출렁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업체 관계자는 “높아진 지정학 불확실성과 과잉 레버리지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단기간에 5~6% 급락이 나타났다”며 “연말까지 미·중 갈등이 지속된다면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