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TV화면 밖으로'…홈쇼핑 업계, 체험 콘텐츠로 고객 접점 확대

TV홈쇼핑, 지난해 TV 방송 매출액 최저치 기록 쇼케이스, 팬미팅, 팝업 등 오프라인 콘텐츠로 고객에게 체험 제공

2025-10-12     이현령 기자
VIP 컬쳐 클래스 / 현대홈쇼핑 제공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쇼케이스, 팝업스토어 등으로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TV 방송 중심의 한계를 넘어 다채로운 세대의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서다.
 
한국TV홈쇼핑협회의 ‘2024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TV홈쇼핑 7개 사업자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5조 572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방송 매출액은 2조 64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들었다. 이는 2012년 방송 매출액 3조 286억 원 이후 최저치인 수치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오프라인 콘텐츠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VIP을 위한 전용 오프라인 프로그램 ‘VIP 컬처 클래스’를 신설했다. 아로마 블랜딩 DIY 만들기, 퍼스널 컬러 메이크업 등 프로그램을 이달까지 총 4회 운영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고객 반응에 따라 정기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VIP 컬처 클래스는 현대홈쇼핑 고객 중 연간 결제 금액 상위 3%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 플랫폼인 현대H몰에서 신청한 고객 중 회차당 약 20명을 추첨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은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과 가치 제공으로 VIP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4일까지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글로벌 패션 온라인 편집숍 ‘아프트(APTE)'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당시 프랑스 브랜드 ’플로트‘, ’랩스‘, 비건 배편 브랜드 ’아파리‘ 등 총 5개 브랜드의 120여 종 상품을 공개했다. 롯데홈쇼핑은 고객들이 온라인 플랫폼인 아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아프트는 지난 4월 오픈부터 8월까지 주문액이 월평균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팝업 스토어뿐만 아니라 상시 매장도 운영한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이글(AIGLE)’의 첫 정규 매장을 공개했다. 고무 부츠, 기능성 아우터 등 100여 종 상품이 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고객층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서울 성수동에서 에이글의 오프라인 쇼케이스도 운영했다.

아프트 팝업 스토어 / 롯데홈쇼핑 제공

CJ온스타일은 최근 모바일 라이브 방송 ‘맘만하니’의 초대석을 열어 4주년 기념 팬 미팅 겸 라방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팬 8명이 최초로 방송 코너 현장에 직접 출연해 경험을 공유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3040세대를 겨냥한 업계 최초 유아동 라방으로 CJ온스타일 앱에서 댓글로 소통 나눠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초대석 방송 당시에도 1000건 이상 채팅 댓글이 달리는 등 팬층의 선호가 높았다. 이날 시청자 평균 나이대도 37.3세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맘만하니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시청자와 소통하는 커뮤니티형 라방”이라며 “오프라인 팬 미팅을 통해 고객 간 유대감을 넓히는 동시에 콘텐츠 IP 팬덤을 더 강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홈쇼핑도 오프라인 행사를 운영한다. KT알파 쇼핑은 지난달 잠실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업계 최초 AI 가상 모델과 실제 모델이 함께한 프리미엄 패션 쇼케이스를 공개했다. 당시 KT알파 쇼핑 VIP 고객, 인플루언서, 파트너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KT알파 쇼핑은 이번 쇼케이스에 AI 영상 합성 기술과 스타일링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글로벌 랜드마크에서 런웨이 중인 AI 가상 모델 영상을 공개한 뒤 실제 모델들이 런웨이에 올랐다. 이날 KT알파 쇼핑의 자체 브랜드 등 16개 브랜드의 40여 개 상품이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다변화되면서 홈쇼핑도 TV를 넘어 오프라인, 모바일 등 신규 채널로 고객 접점을 확대 중“이라며 “오프라인 구매 선호도가 높은 패션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직접 선보이며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