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3분기 실적 '무난' 전망…도시정비 수주로 성장동력 강화
플랜트·인프라 수익성 개선이 방어 역할 GS이니마 매각 자금으로 재무구조 안정 기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수주로 정비사업 실적 확대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GS건설이 올해 무난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택 분양 둔화와 정부 규제 부담이 남아 있지만,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수도권 중심 정비사업 확대가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0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996억원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된 분양 세대수 감소로 주택부문의 매출액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플랜트 부문의 주요 현장 매출 비중 증가와 실행예산 반영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부문에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률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4분기에도 일회성 이익 발생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방어형 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환경자원 계열사인 GS이니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취한 현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반기 기준 GS이니마는 매출 4871억원, 순이익 27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단사업으로 분류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 연구원은 “2026년 이후 GS이니마 매각이 반영되면 외형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플랜트·인프라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이를 방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5조144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총 수주실적(3조1098억원)은 이미 뛰어넘었다. 해당 사업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11개 동 규모로 1404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도급액만 5836억원에 이른다.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민간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역세권 부지에 용도지역 상향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 참여해 속도감 있는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의 상징적인 모델로 꼽힌다. GS건설이 올해만 여덟 번째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한 배경에는 이러한 정책 흐름과 수도권 내 정비사업 강세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확대가 향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수도권 정비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분양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GS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에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또한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최근 18층 철골 모듈러 주택 기술 인정을 국토부로부터 획득하면서 모듈러 주택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 기조와 더불어 향후 공급 방식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남아 있다. 정부의 안전 강화 정책으로 인한 원가 부담, 주택 수요 규제 불확실성 등은 주가 및 실적에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 연구원은 “정부의 안전 관련 정책 부담과 부동산 수요 규제 불확실성은 전반적인 주택 건설사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플랜트, 인프라 부문의 매출액 상승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