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애경 인수 발판 K-뷰티 확장…석화·섬유 부문은 사업 재편”
29일 대표 명의 주주서한…“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EB 발행 두고 “불필요한 오해 안타까워…최선책 고민할 것”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계기로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아울러 기존 주력 분야인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은 체질 개선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는 29일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섬유 분야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최적화하고 고수익이 가능한 부문은 증설과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한다.
태광산업은 이를 위해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이부의 사업총괄을 신규 선임했다. 이 사업총괄은 지난 2022년 태광산업을 떠난 뒤 3년 만에 복귀한다.
아울러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 경영 혁신 기반을 마련했다.
또 컨설팅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경영진으로 근무하며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끌어온 정인철 부사장을 영입, 미래사업 총괄 임무를 맡겼다.
유태호 대표는 최근 애경산업 인수계약에 대해 “K-뷰티 진출 출발점이자 본격적 사업 확장 발판”이라고 자평하며 “지속 투자를 통해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고수익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투자 건과 관련해선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광산업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 회사 안정성과 성장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회사는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며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기존 산업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지평을 여는 전략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금조달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가처분 소송까지 이어진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10일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을 언급하며 “향후 이해관계자 의견과 급변하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내달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다룬다. 임시주총에서는 정관에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또한 이부의 사업총괄 사내이사 신규 선임 등 2가지 안건이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