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 Watch]⑥ ‘스맥 최대주주’ 최평규 회장·SNT홀딩스, 경영 참여할까

SNT그룹, 스맥 적대적 M&A? 최평규 VS 최영섭, 뺏고 뺏기는 대주주 지위 SNT홀딩스 900억원 EB…추가 M&A 가능성↑

2025-09-25     이수민 기자
최평규 SNT그룹 회장 / SBT그룹 제공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SNT홀딩스(대표이사 김도환)가 국내 공작기계 강자인 ‘스맥’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최평규 SNT그룹 회장의 경영 참여 여부가 화두다. 또한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세 차례 최대주주 변경...최영섭·최평규 지분 '힘겨루기'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스맥의 최대주주는 SNT홀딩스(8.18%)다. 최평규 회장(6.56%)과 합산 14.74%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는 최영섭 스맥 대표(9.75%)다.

앞서 스맥은 지난 6, 7월에만 세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6월 24일 SNT홀딩스와 최평규 회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처음으로 스맥 지분을 각각 7.68%, 3.37%를 사들였다. 당시 최 대표의 지분율은 9.16%로, SNT홀딩스(11.05%)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같은 달 27일 최 대표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9.75%까지 끌어올렸다. 동시에 SNT홀딩스의 지분은 11.05%에서 8.67%으로 희석돼 최 대표는 3일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SNT홀딩스와 최 회장은 7월 15일 장내매수를 통해 스맥 지분 6.07%를 추가 매입, 합산 지분율을 14.74%까지 만들면서 또다시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영섭 스맥 대표이사 / 스맥 제공 

◆SNT·최평규, 현대위아 공작기계 품자 공격적 지분 확보 

SNT홀딩스는 스맥 지분 확보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적대적 M&A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평규 회장의 지분 확보 타이밍이 스맥이 현대위아 공작계기 부문을 인수한 시점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맥은 올해 체급을 더 키웠다. 이들은 지난 7월 사모펀드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으로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약 34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위아는 국내 2위 공작기계 업체다. 재무적투자자(SI)로 나선 스맥은 1183억원을 투자해 지분 34.8%를 확보했고, 나머지 2217억원(75.3%)은 릴슨PE가 부담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및 방위 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SNT그룹 입장에선 이번 투자로 탄탄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900억대 EB 발행, ‘M&A 대가’ 최평규 추가 인수 나설까

SNT홀딩스는 스맥 지분 매집 직전 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5월 주요 계열사인 SNT에너지 주식과 자사주를 대상으로 각각 700억원, 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채권 표면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연 1.0% 조건이다. 조달자금은 2027년까지 타법인출자로 활용한다고 공시했다.

스맥 지분 확보를 위해 SNT홀딩스가 들인 비용은 약 254억원 수준이다. 조달한 자금은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는 상태라 향후 스맥 지분 추가 매입뿐 아니라 최평규 회장의 경영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기술력이 우수한 또다른 기업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최평규 회장은 국내 중견기업계에서 M&A 대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최 회장은 1979년 SNT그룹의 모태인 삼영기계공업사를 설립한 후 2000년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2003년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 2006년 대우정밀(현 SNT모티브) 등을 사들이며 본격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2006년 SNT그룹으로 출범한 후 이듬해 효성기계공업(현 KR모터스)을 추가 인수했다. 

몸집이 커진 SNT그룹은 2008년 투자부문을 존속법인(현 SNT홀딩스)으로, 제조부문을 신설법인(현 SNT에너지)으로 하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SNT그룹은 계열사 21개(상장사 4개, 비상장사 17개)를 두고 있다.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키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SNT홀딩스 측은 스맥 경영권 확보 여부에 대해 아직까진 방어적인 입장이다. 

앞서 두 차례 EB를 발행한 배경에 대해 SNT홀딩스 관계자는 "별도기준 SNT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M&A 시장에 좋은 매물이 싸게 나올 때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당장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NT홀딩스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조9621억원, 현금규모는 약 1조3351억원이다. 별도기준 자산총계와 현금규모는 각각 4793억원, 427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