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보험사 분석]⑤ 푸본현대생명, 전방위 수익성 압박…보장성보험·자본 확대 '투트랙 전략'
상반기 당기순손실 803억원, 적자 전환…ROE·ROA 동반 급락 보장성보험 확대 및 자본 확충...CSM 확보 위한 영업채널 다각화
보험업계에선 중소보험사의 경쟁력를 높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는 지금처럼 모든 사업자에게 동일한 규제를 일괄 적용할 경우 중소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고 일부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중소보험사들의 재무성과와 자본적정성 변화를 점검하고 상품 전략 변화가 지급여력(K-ICS) 비율과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해 중소 보험사의 경영 환경과 향후 전망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이 부진함에 따라 보험부문 실적개선에도 불구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흔들렸다. 이에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보장성 보험 확대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성장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8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41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8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1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투자손익이 –1165억으로 지난해 동기(419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서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도 악화 추세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89%로 지난해 동기(0.26%) 대비 1.15%포인트(p) 떨어졌으며 자기자본수익률(ROE)은 –33.69%로 지난해 동기(6.14%) 대비 39.83%p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 둔화됐다. 경과조치 후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는 164.87%로 지난해 동기(180.84%) 대비 15.97%p가 하락했다. 이는 지급여력기준금액 관리와 자본감소분에 대한 경과조치 재산출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방어했으나, 연도 경과에 따른 경과조치 효과 축소와 후순위채권 상환, 국내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같은기간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킥스 비율은 –10.13%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8%p 악화됐다. 국내 보험사 중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 가속...7000억 유상증자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 속도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우수한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등의 주요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급여력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목표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며 영업 전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은 연금·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아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IFRS17 체제에서는 저축성 보험은 향후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부채로 인식해 순이익 기여도가 낮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1조5136억원으로 전체의 57.8%를 차지한다.
푸본현대생명은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중단했던 방카슈랑스를 재개하는가 하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열고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62만1638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9% 증가했으며 신계약 가입금액도 5357억원에서 5973억원으로 11.5%가 늘었다.
또한 푸본현대생명은 올해까지 총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적정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대주주 푸본생명과 푸본금융그룹,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금융업 전반의 노하우를 공유받으며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2018년 첫 흑자 전환 이후 방카슈랑스와 법인 보험 대리점(GA) 채널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전략을 다각화해 온 것을 기반으로 올해도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전속·GA 채널 강화를 통해 CSM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