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100만 비트코인 전략 비축 논의 본격화

2025-09-17     전시현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 연합뉴스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 정치권과 가상자산 업계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프레드 틸 마라톤디지털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등 업계 대표 인사들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비공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다고 미국 가상자산 매체 더블록이 16일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닉 베기치 하원의원이 공동 주최한다. 두 의원이 재발의한 ‘비트코인 법안’의 추진 방향을 핵심 의제로 다루게 된다. 루미스 의원은 지난 3월 이 법안을 다시 발의했으며, 향후 5년간 최대 100만 개 비트코인을 예산 중립적 방식으로 확보해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근거로, 미국 정부가 범죄수사 과정에서 몰수한 가상자산을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별도의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는 가상자산을 단순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국가 차원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간담회에는 비트디어, 라이엇 블록체인, 클린스파크 등 주요 채굴 기업 임원들도 함께 자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굴 산업과의 연계 방안, 미국 내 비트코인 생태계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법안은 현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공식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국가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미국 정치권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