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토탈 케어 시대 전환...AI·헬스케어 연계부터 중입자 치료 특약까지

암보험 생존율 70% 시대…생활비 지원·회복기 보장 중심으로 전환 최신 치료 기술 반영·전방위 치료 보장…중입자 치료 특약 잇따라 선봬

2025-09-16     이지영 기자
 암보험 시장이 진단 중심에서 치료와 회복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보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사진/ 쳇 gpt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암보험 시장이 이전의 진단 중심에서 치료와 회복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보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과 일상화, 회계 제도의 변화 등에 대응해 보험사들이 암보험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은 암보험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는 암보험이 보장성 보험중에서도 보험계약마진(CSM)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암 생존율의 지속적인 상승도 암보험 상품의 구조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완치 이후의 생활비 지원과 회복기·재활 서비스가 보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한 진단 보장을 넘어 치료 이후의 삶까지 케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동안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에 달한다. 이에 보험금 지급 리스크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장기적인 수익성은 높아져 보험사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첨단 치료비 보장과 AI 헬스케어를 결합한 전방위 보장형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암 진단부터 치료와 회복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보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밀의료 치료·유전자 치료 등 고비용 첨단 치료를 포함한 프리미엄 암보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니드(Need)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암보호 시스템을 탑재한 신상품 '니드 AI 암보험'을 출시했다. 니드의 암 특화 AI는 고객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암 리스크를 사전 탐지하고 치료 후 회복 단계까지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암·뇌심혈관보험인 'FOR ME 아파도 안아파도 암·뇌심보험'을 선보였다. 암 주요 치료비 담보 하나만 가입하면 ▲다빈치 로봇 수술 ▲화학 항암제 치료 ▲호르몬 약물치료 등 주요 암 치료법 전반을 커버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암 진단부터 치료·재발·전이 보장과 일상 복귀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암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암 진단비와 함께 일상복귀 생활지원금을 최대 24개월까지 지급하는 암보험 ‘다시 일상으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발병 초기의 수술비용을 보전하는 암 진단비 최대 500만원과 함께 암 치료 후 회복 및 일상 복귀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진단 6개월 후부터 24개월간 매월 200만원씩 최대 480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

NH농협생명은 100세까지 암 치료 보험금을 보장하는 신상품인 '치료비안심해2N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초 암 발생 이후 매년 1회 암치료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재발·전이·타원발암 발생 시에도 동일하게 보험금을 지급해 장기치료과정에서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세대 암 치료 기술인 중입자 치료를 둘러싼 보험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중이온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하면서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을 집중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아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더욱이 전립선암·췌장암·폐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다만 비급여 진료항목으로 치료비만 수천만원이 드는 치료법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에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인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 특약'을 출시했다. 이후 삼성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NH농협생명 등도 유사 특약을 내놓으며 고비용 치료 보장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진단만 보장하는 보험의 시대는 지났으며 치료 전후 전 과정에 걸쳐 고객의 삶을 케어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AI,·정밀의료·고비용 치료에 대한 보장까지 아우르는 상품이 보험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