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300여명의 한국인 체포 및 구금, 미국은 과연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2025-09-08     송진현 기자
​지난 4일 미국 이민댱국의 한국인 체포 장면.

[한스경제 송진현] 1904년 3월8일 러시아와 일본 간의 전쟁이 발발했다.

한반도와 중국 만주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싸고 일본과 러시아가 대립한 끝에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두 나라가 전쟁을 개시한 것이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졌고 미국의 중재로 1905년 9월 포츠머스 조약에 따라 전쟁이 종료되었다.

이에 앞서 1905년 7월29일 일본 도쿄에서는 미국 전쟁부 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내각 총리대신 가쓰라 타로가 러일전쟁을 비롯한 주변 정세 안정화를 위한 회담을 개최해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미국의 필리핀 지배권과 일본의 대한제국 지배권이 상호 인정되었다. 일본은 이를 토대로 1905년 11월 한국을 일본에 합병하고 식민 통치를 시작할 수 있었다.

통신수단이 발전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이런 내용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러나라에 알려지지 않았다. 추후 가쓰라-태프트 밀약 내용이 공개되면서 한국민들의 거센 반감을 샀다.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으로 36년 간의 식민지 통치가 종식돼 해방이 된 이후 우리나라 백성들 사이에선 다음과 같은 노래가 유행하기도 했다.

'’미국X 믿지 말고 소련X에 속지마라, 일본X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 나온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노래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군대까지 동원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6명이 적법한 비자를 소지않은 혐의로 체포돼 구금되었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ICE는 한국인들의 손에는 수갑을 채우고 발에는 쇠사슬로 된 족쇄를 채워 미국내에서조차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다행히 이재명 정부가 나서 한국인 300여명에 대한 귀국조치가 마련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일로 한국과의 관계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인에게 까다로운 미국 취업비자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되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

미국의 요청으로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과정에서 과연 미국이 이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을 믿지 말라"는 해방후의 노래가사가 새삼 많은 것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