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길어지는 호우·폭염에...3분기 물가 10년간 0.3%p 상승"

3분기 경제성장률도 10년사이 0.1%p↓

2025-08-31     이나라 기자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서울 동부간선도로. / 연합뉴스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올 여름 계속되는 집중호우와 폭염이 3분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집중호우와 폭염이 건설업과 농림어업, 대면서비스 등을 위축시켜 결국 경제성장률을 낮춘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한은이 31일 공개한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의 성장·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집중호우·폭염의 소비자물가 상승 효과는 3분기 중 0.3%포인트(p)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따질 경우 0.1%p로 추정됐다.

이는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된 결과 시금치·깻잎·복숭아·수박 등 주요 농산물 침수 피해와 생육·품질 저하가 나타난 데다 가축과 양식 수산물 등 생물 폐사도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 여름 집중호우(시간당 30㎜ 이상 강수량)와 폭염(일 최고기온 33℃ 이상)의 빈도는 2020년대(2020∼2025년) 들어 뚜렷하게 늘었다. 실제로 2020년대 집중호우와 폭염 일수는 각 연평균 49일, 67일로 2000년대(39일·46일)에 비해 무려 23.9%, 44.9%씩 증가했다. 

또한 한은은 집중호우·폭염이 집중되는 3분기 성장률을 2020년대와 2010년대를 비교한 결과, 약 0.1%p 격차가 존재했다고 설명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극단적 기상현상은 인명·재산 손실, 생산시설 피해, 생산성 저하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이고 선제적 정책 대응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최근 집중호우나 홍수 피해가 급증하는 것은 우리나라 인프라가 과거 기후 여건을 토대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라며 "인프라와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할 때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