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효율·편의성 모두 잡은 '더 뉴 아이오닉6'의 완성형 진화

국내 양산 전기차 최장 주행거리 562km 달성 공력 성능 다듬고 4세대 배터리로 완성도 높여 스무스 모드·스마트 회생 3.0으로 주행 질감 개선

2025-08-30     곽호준 기자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외관./ 곽호준 기자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3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더 뉴 아이오닉6'는 향상된 배터리 성능과 정밀해진 공기역학적 설계의 적용으로 단순한 부분변경을 뛰어넘어 완성형 모델로 거듭났다. 

더 뉴 아이오닉6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 라인업을 마련했다. 대표 라인업인 롱레인지의 트림은 ▲E-Lite ▲익스클루시브 ▲익스클루시브 N 라인 ▲프레스티지 ▲프레스티지 N 라인 등으로 세분화된다. 지난 28일 고양시에서 열린 더 뉴 아이오닉6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탑승한 차량은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전면./ 곽호준 기자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외관은 파격적인 변신보다 디테일하고 실용적인 변화가 돋보인다. 전면부는 더욱 날렵해진 주간주행등(DRL)과 범퍼에 분리 배치시킨 LED 헤드램프로 한층 세련된 인상을 준다. 덕분에 기존 모델의 둥근 헤드램프 때문에 붙었던 "개구리 닮았다"란 오명을 벗을 수 있을 듯하다.

더 뉴 아이오닉6의 외관 변화 핵심은 공력 성능 개선이다. 외관을 다듬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력 성능을 확보한 것인데 이를 통해 양산차 중 최저 수준인 공기저항계수(Cd) 0.206를 달성했다. 이 공기저항계수는 전기차에 있어 매우 민감한 숫자다. 수치가 낮을수록 자동차는 공기저항을 덜 받아 전비(연비), 안정성, 속도 등에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측면./ 현대차

기존 모델 후면의 돌출형 스포일러 대신 덕테일 스포일러를 길게 연장해 측면 모습이 마치 돌고래의 등을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유선형인 것도 Cd를 낮추기 위한 설계다. 아울러 프론트·리어 오버행을 각각 55㎜, 15㎜ 늘리고 후드를 낮은 '샤크노즈' 형태로 설계해 앞쪽 공기 저항을 줄였다.

특히 전면 범퍼에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이 적용됐다. 이는 냉각이 필요할 때 플랩(Flap)을 열고, 공기저항 저감이 중요한 고속 주행과 같은 상황에서는 플랩을 닫아 주행 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앞 범퍼 양쪽에 '휠 에어커튼' ▲휠 하우스에 '휠 갭 리듀서' ▲더욱 유선형에 가깝게 다듬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 변경한 디자인 요소 곳곳에 공력 성능을 개선한 흔적이 보인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공력 성능 개선./ 현대차

이 같은 성능 개선의 진가는 실제 주행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효율성이다. 단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길수록, 여기에 전비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 

공력 성능 개선과 더불어 더 뉴 아이오닉6의 가장 큰 변화는 4세대 배터리의 탑재다. 이 배터리 덕분에 1회 충전 가능 거리가 이륜구동(2WD)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스탠다드는 기존보다 70km 늘어난 437km, 롱레인지는 562km 주행이 가능해졌다. 이는 국내 양산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주행 모습./ 현대차

시승한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사륜구동(AWD) 차량의 공인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40km다. 시승을 마친 뒤 배터리 잔량이 66% 남은 상태에서 계기판에 표시된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361km였다.

기온이 32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을 풀가동하고 전비 운전을 특별히 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5km/kWh의 전비를 기록해 공인 복합 수치(롱레인지 AWD 20인치 기준 복합 4.8km/kWh)를 웃돌았다. 이는 실제 주행에서 인증 수치인 440km보다 무난하게 더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스무스 모드./ 곽호준 기자

전기차의 필수 기능인 회생제동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 도입한 기능은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과 '스무스 모드'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은 과속카메라, 교차로, 방지턱 등 도로 환경에 따라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행 내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스무스 모드는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발진 가속감이 부담스럽거나 회생제동 특성 때문에 주행 이질감을 느껴 멀미를 호소하는 고객들을 위한 주행 모드다. 이 스무스 모드를 활성화하면 출발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가속 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떼더라도 울컥이는 현상을 최소화하며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간다. 스무스 모드는 '마이 드라이브'의 주행 모드 세부 설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의 주행모습./ 현대차

편의 사양도 세심하다. 현대차 최초로 선보인 '착좌 감지 기능'은 탑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와 착좌 상태를 감지해 공조 작동 영역을 제어한다. 예컨대 운전석에만 승객이 있을 경우 운전석 쪽만 공조 기능이 작동되며 불필요한 에어컨 소모를 줄여준다. 이외에 ▲아이페달(i-Pedal) 3.0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 기능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시 스탠다드 모델 4856만원, 롱레인지 2WD 모델 5064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승한 차량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AWD 풀옵션 모델은 세제혜택과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해 서울시 기준 약 6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