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리그테이블] ⑤ “이제, 연금도 투자다” NH투자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8조원 돌파…존재감 키우며 신흥 강자로 ‘주목’

투자 중심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으로 꾸준함 이어가 지난해 4분기 가파른 성장세 보이며 우수사업자에 오르기도

2025-07-24     김유진 기자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조1272억원으로 증권사 중 5위를 기록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퇴직연금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투자 중심의 서비스 전략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중상위권 사업자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조1272억원으로 증권사 중 5위를 기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2024년 고용노동부 선정 퇴직연금 우수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실물이전 경쟁이 치열했던 2024년 4분기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적립금 증가율 13.1%)를 보이며 퇴직연금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 계좌 개설부터 수령까지, MTS로 한 번에

NH투자증권의 급성장 배경에는 '이제, 연금도 투자다'라는 슬로건 아래 퇴직연금 투자 솔루션 제공에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있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계좌개설부터 상품투자, 자산관리, 연금수령까지 전 단계를 모바일 플랫폼(MTS)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통합연금자산, 연금준비진단, 퇴직연금PICK 등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통합연금자산 서비스는 국민연금을 포함해 다른 금융기관에 있는 연금자산까지 모든 연금자산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으며, 현재 연금자산으로 미래 예상 연금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연금준비진단 서비스를 통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연령대에 따라 필요한 노후 금액을 설정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진단해볼 수 있다.

연금상품PICK 서비스는 연금 투자 목적에 맞는 개발 상품은 물론 다양한 고객 맞춤형 연금 포트폴리오(자산배분전략)까지 제안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 RA 수익률 1위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NH투자증권 퇴직연금 RA 누적 평균 수익률은 34.74%로 주요 참여사 중 1위를 기록했다. 개별 알고리즘 최고 수익률은 57.74%에 달했다.

획일적 운용 방식에서 벗어난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단순한 계산식에 몰두하기보다 변숫값을 찾고 최적화하는 '변수 중심의 알고리즘 설계'를 구축했다.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등 RA 전문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추후 더 다양한 RA 알고리즘 및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실시간 투자 ETF 800개↑, 모집인 제도 본격 도입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상품 라인업도 대폭 확대했다. 은행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과 공모펀드 상품 라인업을 증권업 최대 수준으로 확보했으며, 실시간 투자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은 820여 개에 이른다. 쉽고 편리한 ETF 투자를 위한 AI 차트 분석 서비스도 지원한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채권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장외채권 중 엄선한 퇴직연금 전용채권 라인업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를 본격 도입하며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섰다. 모집인은 퇴직연금제도를 기업과 개인에게 소개·중개하며 제도 확산의 현장 역할을 수행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보험설계사·GA소속 인력이 자격을 취득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가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도 도입을 통해 증권사 접근이 어려웠던 기업 및 개인고객까지 퇴직연금 가입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