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이더리움 자산 편입···재무제표에 반영

2025-07-22     전시현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심리가  증폭되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을 자산으로 재무제표에 속속 반영하고 있어 금융·테크 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가상자산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기술 인프라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의 재무 전략에도 구조적 전환이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을 기업이 보유 자산으로 적극 편입한다는 사실을 조명했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이 10억달러 규모, 30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보유 중임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단숨에 14% 이상 급등했다. 비트마인은 펀드스트랫의 톰 리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며 이더리움을 "금융 서비스 융합 핵심 인프라"로 규정, 장기 투자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더리움 축적은 비트마인 외에도 비트 디지털(Bit Digital)이나 BTCS, 게임·스포츠 베팅업체 샤프링크 게이밍 등에서도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자산 구조를 비트코인 중심에서 이더리움 중심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매입 전략을 도입했다. 코인베이스 역시 4억40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할 것"이라고 지난 2021년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더리움의 기술적 활용성에 기반한다.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 탈중앙금융(DeFi), 스테이킹과 같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소비자와 기업 간 직접 거래를 가능케 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실제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51%를 차지하며 확고한 생태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더리움 편입이 단순한 자산 보유가 아니라 실물 자산의 토큰화를 향한 움직임의 일부라고 전망했다. 펀드스트랫의 션 패럴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들의 움직임은 실물 자산 토큰화 흐름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우리는 150% 비트코인 기업”이라며 이더리움 전환 없이 기존 전략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을 재무 전략 핵심으로 수용하면서 가상자산이 금융자산을 넘어 기술자산으로서의 위상을 확대해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니어스 법과 맞물려 기업들의 암호화폐 자산 편입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