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3년 내 이용률 30% 목표"...유통업계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전 산업군 핵심 과제 AI..."선택 아닌 필수" 유통3사, 올초 'AI 혁신' 중요성 강조 물류센터·고객분석·마케팅·서비스 등 전 분야 확대

2025-07-17     이수민 기자
쿠팡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전 산업군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유통업계서도 AI는 일찍이 혁신과제로 꼽히면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수장들은 올해 초 일제히 'AI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 노력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유통산업 AI 활용 간담회'를 통해 3년 내로 유통업계의 AI 이용률을 2024년 기준 0.3%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업계에 AI를 적용하면 재고비용 20%, 배송시간 10%, 배송비용 20%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AI를 적극 도입해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물류·배송 효율화, 맞춤형 서비스, 매장 및 업무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   

◈ AI 자동화 물류센터...업무시간↓ 출고속도↑ 

쿠팡은 지난해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식 발표에 이어, 올해 초 충청북도 제천시에 제천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첨단물류센터는 AI 기반 최 첨단 자동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쿠팡을 일찍이 물류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왔다. 주문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전국 물류센터에 물품을 분산 배치해 빠른 출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물품 자동 분류기 도입과 컨베이어벨트 증설, AI를 활용한 작업 동선 최적화 등 자동화 설비와 기술에 2020년에만 5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기도 했다. 쿠팡은 20216년까지 첨단물류센터 등에 3조원을 투자해 전국 9개 지역 대상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컬리 또한 지난 5월 김포, 평택 물류센터에 AI 기반 자동 선별기를 도입해 신선식품의 검수 정확도와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컬리는 자율주행 로봇업체 트위니와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물류센터 내 자율주행로봇 상용화도 검토할 예정이다.

쿠팡 광주첨단물류센터 / 쿠팡 제공

◈ AI로 고객 취향연결...판매자·거래액 '쑥'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AI 추천 쇼핑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이하 네플스)를 론칭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고객 쇼핑 취향 맞춤 서비스가 재구매와 정기구독 등 단골 소비로 이어지면서, AI 쇼핑 생태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제로 네플스 첫 출범 이후 올해 6월까지 8개월 간 '정기구독 솔루션'을 도입한 판매자들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정기구독을 이용하는 구매자는 18%, 관련 거래액도 26% 늘었다. AI 커머스 서비스는 사용자의 반복 구매와 관심사 데이터가 쌓일수록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는 구조인 만큼, 앞으로 네이버는 단골 거래를 활성화하고 리텐션이 높은 사용자 층을 중심으로 한 기술 및 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초개인화 시대, 고객 심층 분석 '속도'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생성형 BI 플랫폼(Business Intelligence platform) ‘스트래티지 원’을 지난달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스트래티지와 롯데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브랜드 발굴, 마케팅 기획, 서비스 제안 등이 가능해진다.  

실제 운영 한 달간 고객 분석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은 수분 내지 수십 초대로 최대 70%까지 단축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또한 BI 에이전트 운영을 통해 본사 및 영업 점포의 마케터 등 관련 담당자들의 고객 관계 분석, 복합 분석 등 복잡한 심층 분석의 경우도 운영 한달 만에 이전 대비 1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