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③ 신한금융, 전환금융 프레임워크 선제 구축…'5.4조' 사회적가치 창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기반...신한 SDGs 전략프레임워크 구축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국내 기업의 ESG 경영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산업 대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뿐 아니라, ESG와 기후위기 대응 역시 성장 전략의 주요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산업 육성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구축 △ESG 관련 공시 의무화 등 ESG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기업들은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금융권의 ESG 경영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註>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친환경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온이 상승하고 국내에서 기후금융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 이행이 어려운 산업에 실질적인 전환 자금을 제공해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업무 전 영역에 ESG 활동을 내재화한 끝에 지난해 총 5조4000억원에 달하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멋진 세상을 위한 올바른 실천(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이란 ESG 슬로건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전략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지속가능경영을 그룹 경영의 핵심 과제로 삼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의 ESG 중심 체계를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로 잡고 탄소중립·포용·협력의 3대 전략 방향 하에 신한금융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접근 방식인 3P △친환경(Planet) △사람(People) △사회(Prosperity)를 도출해 금융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에 힘쓰고 있다.
◇ 전환금융 프레임워크 구축…기업의 저탄소 전환 촉진
먼저 '친환경(Planet) 부문'에서는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를 수립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환금융은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해 환경성과를 개선하는 동시에 그룹 탄소중립과 포트폴리오 전환에 기여하는 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친환경 금융과 전환금융 체계를 구축해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투자하는 녹색금융 뿐만 아니라, 탄소집약산업의 환경 성과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전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명확한 기준을 통해 실무에서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잠재적인 그린 워싱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녹색분류체계에서 인정하는 녹색 및 전환 부문 외에도 전환 활동을 인정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시스템을 설계해 외부 동향과 변화에 맞춰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총 9605억원(대출 5805억원·투자 3800억원) 규모의 전환금융을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신한금융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인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권고안에 따라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체계에 기후리스크를 반영하고, 단계별 조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고탄소 기업에 대한 전환금융 확대 및 금리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저탄소 기술 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배출량 데이터 기반으로 여신·투자 심사에 기후요소를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다.
또한 2030년부터는 전환 속도에 대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강화하고 기후 관련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며 2035년 이후에는 업종별 탄소집약도를 비교해 고탄소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화하고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누적 30조원 친환경 금융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2024년 말 기준으로 누적 총 18조7000억원을 공급했다.
◇ 참여형 나눔문화·금융소비자보호 체계 확대 및 강화
사람(People) 부문에서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의 그룹 통합 기부 플랫폼을 통해 '솔선수범 릴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부 절차와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관리해 외부 플랫폼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절감하고 기부금의 100%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4년 솔선수범 릴레이는 총 4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임직원 기부 금액과 그룹사 매칭 기부 금액을 더해 총 7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해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지난해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율은 73.7%로 2023년(42.5%) 대비 1.5배나 증가했다. 올해 목표는 73.7%다. 지난해 1인당 봉사활동 시간은 4시간40분으로 2023년 2시간40분 대비 1.8배가 늘었으며 올해 목표는 5시간10분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 아래,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통합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소비자 보호 전략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 최초로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계열사별 회의체와 그룹 소비자보호위원회를 도입해 고객 자산 보호와 업무 개선을 위한 협의 기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우수한 소비자 보호 제도와 콘텐츠를 발굴해 자회사와 공유하고 운영 지원에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금융소비자보호 연구회’도 새롭게 만들어 소비자보호 규정 체계 연구 및 우수기업 벤치마크, 그룹 협업 모델 연구 등의 주요 활동을 진행하며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4 한국의 소비자보호 우수기업(KCPI) 조사'에서 4년 연속 소비자보호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금융권 최초 책무구조도 도입
사회(Prosperity) 부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금융권 최초의 책무구조도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의 모든 업무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단순한 의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 방식’까지 규정하는 문서다. 이사회·최고경영자(CEO)·임원 등 각자의 내부통제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해 규정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산업의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의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주요 그룹사의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전 그룹사 대표이사 산하에 내부통제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협의기구를 새롭게 구성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배구조법상 제출 의무 대상이 아니거나 제출 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비은행 그룹사들 역시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영방안을 수립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한금융은 올해 1월 책무 이행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임원별 책무에 따른 내부통제 관리초지의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 및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사고 사전 예방 및 준법경영 실현을 위한 책무이행 관리시스템 고도화·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한 모니터링 강화·내부통제 중시 조직문화의 정착 등 책무구조도를 기반으로 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상생금융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 간의 연계 금융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과 신용 회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상생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가동한 ‘Bring-Up & Value-Up’ 프로젝트의 첫 사례로 신한저축은행은 신용관리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성실한 거래와 신용관리를 지원하고 일정 기간 정상적으로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등 정해진 요건에 충족되는 고객에게 더욱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전용 대출상품인 ‘신한 상생 대환대출'을 안내해 금융비용 절감과 신용도 향상을 지원했다.
'신한 상생 대환대출'은 지난해 9월 출시됐으며 올해 4월 기준 누적 고객수는 412명이며 취급액은 7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기간 고객은 평균 4.57%p 금리인하 혜택을 누렸으며 이를 통한 이자 절감 추정액은 총 6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그룹의 ESG 활동 전반을 화폐 가치로 환산한 결과, 총 5조454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배당·납세 등 간접 기여를 제외한 순수 사회적 가치는 436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2조9590억원으로 2019년 최초로 측정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368%와 279%가 증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경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들이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며, "기업의 미션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생존 과제가 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탄소중립 △포용 △협력의 3대 전략 방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쳐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종합 평점 합계 87.34점·A+(매우 우수) 등급을 받으며 9개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환경 A(83.60점), 사회 A+(87.75점) 평가를 받았으며 거버넌스에서는 91.90점으로 최상위인 S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