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직접 영향권...대미 자동차 수출액 19.6% 감소
산업부, 4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전체 3.8%↓ 현대차그룹 조지아공장 양산도 수출 감소에 영향 EU 26.7%↑·아시아 53.9%↑...내수 판매 6.7%↑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현대자동차그룹 조지아 신공장 가동의 본격화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부과한 25% 품목 관세 영향이 더해지며 대미 수출이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6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 수출은 24만6924대로 지난해 4월보다 8.8% 줄었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수출액이 23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달러로 작년 4월보다 19.6% 하락했다. 4월 누계 기준으로는 106억6000만달러로 13.6% 줄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지난달 3일부터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수출 감소에도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지역으로 수출이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 감소 폭은 축소됐다.
4월 EU 수출은 EV3, 캐스퍼EV 등이 흥행을 이어나가며 26.7% 증가한 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타 유럽지역은 시리아 특수 등 중고차 수출 호황으로 11.6% 늘어난 4억5000만달러, 아시아는 4억4000만달러로 53.9%, 중동도 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5%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4월 친환경차 수출은 7만36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1171대로 12.5%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9.5% 증가한 4만6627대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897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6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만9731대로 34.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5만1862대)와 전기차(1만6381대) 판매도 각각 29.9%, 50.3% 증가하며 약진했다.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나타났다.
4월 자동차 국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8만5621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생산이 내수 판매 증가와 EU 등 북미 외 다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38만5621대를 달성했다”며 “관세 부과 등 통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 유의미한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