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칩 수출 통제 철회' 보도에 엔비디아 주가 들썩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엔비디아, 3% 넘게 상승

2025-05-08     고예인 기자
엔비디아 로고 / 엔비디아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칩 수출통제 정책을 철회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7일(현지시간)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3% 넘게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5월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이른바 ‘AI 확산 프레임워크’라는 AI 반도체 수출 통제 시스템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제는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말에 제안된 것으로, 전 세계 국가를 세 개 등급으로 구분해 각 등급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 및 인텔 등에서 제조한 첨단 AI 칩을 별도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있는지를 다르게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1% 오른 117.06달러(16만3천7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1% 안팎의 범위 내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 반등하며 종료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25일(120.6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2조8천560억 달러로 불어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가도 각각 2.36%와 1.31% 올랐다. 퀄컴과 AMD 주가도 각각 3.15%와 1.76% 오르는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약세에서 장 막판 반등하며 1.76%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 막판 반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때의 AI 수출통제 정책을 폐기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대변인을 통한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의 혁신을 억제하는 조치였다"면서 "이제 우리는 미국의 혁신을 촉진하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훨씬 간단한 규칙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