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압박속 DB하이텍·LX세미콘 ‘어닝 서프라이즈’…전력반도체·DDI 주효
DB하이텍, 전력반도체 호황 속 실적 반등 LX세미콘, DDI 효과로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시스템 반도체 대표 기업인 DB하이텍과 LX세미콘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주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974억원, 영업이익이 525억원(영업이익률 18%)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7% 늘었다.
DB하이텍의 실적 개선은 전력반도체 수요 급증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세 강화에 대비한 선주문과 중국 내 양산 내재화 및 내수 활성화가 겹치며 전력반도체 주문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자동차와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수요 증가는 DB하이텍이 최근 중점적으로 육성해온 전력반도체 사업의 성장성과 시장 대응력이 입증된 결과로 평가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1분기 가동률이 90%대로 상승했으며 2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반도체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차별화와 고도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사업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X세미콘은 지난 2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천762억원, 영업이익이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54억원으로 13.2% 늘었다.
매출 비중은 애플리케이션별로 모바일 45%, TV 27%, IT 23% 순이었으며 제품별로는 대형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소형 DDI가 각각 45%였다.
LX세미콘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다. 특히 OLED 기반 노트북·TV 판매 호조와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출시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X세미콘은 안정적인 자본 구조와 함께 DDI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와 함께 반도체 설계 역량 고도화, 신규 응용 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2분기 이후에도 OLED TV,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가 실적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하이텍과 LX세미콘은 1분기 실적을 통해 각자의 주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LX세미콘은 DDI라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두 기업은 기술 고도화,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및 신규 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미중 무역 분쟁과 경쟁 심화 등 대외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만큼 지금처럼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