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2개월 연속 개선…"계엄 전 수준은 회복 못 해"
4월 기업심리지수 87.9…전월보다 1.2p 상승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개선됐으나, 비상계엄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4월 중 전체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3월과 비교해 1.2p가 상승했다.
기업심리지수(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기업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고, 지난해 11월(91.8)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어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반도체는 실적과 전망 모두 좋게 나오고 있으나, 자동차 업종은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조업 업황은 반도체·금속가공·기타 기계 장비 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월중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3.1로 3월보다 1.2p가 상승했다. 제품재고(기여도 +1.1p)와 신규수주(기여도 +0.6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등의 업황이 개선됐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미국의 상호관세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이 늘었으며 반도체 가격도 오른 영향을 받았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내수부진과 환율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84.5로 전월에 비해 1.6p가 올랐다. 채산성(기여도 +1.0p)과 업황(기여도 +0.4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건설업·도소매업·숙박업·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내수부진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이 뒤를 이었다.
기업과 소비자를 비롯한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함께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87.4로 3월보다 0.2p 하락했다. 순환변동치(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는 86.0으로 3월에 비해 1.0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