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기정 광주시장 "생활·산업 전반 AI혁신 도시로 만들 것"
"AI집적 1단계, 非수도권 첫 AI산업 생태계 조성" "광주는 대한민국 AI 성장판 열기 위한 최적지" 기후위기 대응 ‘대·자·보 도시 광주’ 정책 본격화 '광주다움 통합돌봄'→의료돌봄…정부 관련법 기초 AI·문화주도·지속가능 전략, 81조 규모 대선 공약
[한스경제=신홍관 기자] “최근 4년간의 인공지능(AI) 1단계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와 ‘AX 실증도시’ 구현을 통해 데이터와 실증으로 먹고사는 도시, AI가 산업 전 분야와 시민 생활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4일 한스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래 성장동력,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을 일으킬 정책’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그러면서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 추진을 통해 비수도권 최초의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핵심 인프라 ▲기업 생태계 ▲인재 양성 사다리 분야에서 AI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에너지·모빌리티·헬스케어 등 주력산업과 AI를 융합하는 77종의 실증장비 구축으로 인공지능 산업 환경의 인프라를 완비했다. 강 시장은 이 사업을 민선8기 핵심 성과로 내세우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272곳의 AI 기업이 유치 협약을 맺고 155개사의 사무소가 광주에 문을 열었다. AI기업·연구소·대학 등에 2000여건의 R&D 과제를 지원하는 개발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인재양성 사다리를 통해 1만1362명의 AI 전문인력을 배출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이로 인해 2173명 고용창출과 996억 매출 등의 경제 성과를 거두면서 AI데이터센터와 인재양성 사다리로 조성된 AI생태계가 지역 내 AI일자리 구조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의 AI 주도 초격차 성장도시를 위한 ‘AI관련 국비 반영’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는 국내 유일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프라-기업-인재로 이어지는 충분한 경험이 축적된 데다 풍부한 전력과 부지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적 강점까지 가진 유일한 도시”라는 것을 강조하며 “광주는 대한민국 AI 성장판을 열기 위한 최적지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PU 1만개 즉각 확보 ▲운영예산 추가 확보를 통한 국가AI데이터센터 100% 활용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등 ‘대한민국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성능 국산 AI반도체 개발과 상용화는 산업 전 분야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이다. 광주는 지난 3년간 국내 기업들과 국산 AI반도체에 대한 실증과 검증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함께 AI반도체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민선8기 시정의 성과로 이 분야에서 14년만의 신규 국가산단(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2023.3),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선정(2023.7)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집적화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월 국가전략사업 확정으로 미래차 산업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고, 지난해 광주 자동차 생산 역대 2위인 56만6천대 생산과 캐스퍼 전기차 양산 및 64개국 수출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내놓았다.
강 시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한 ESG 정책 가운데 우선 환경(E)분야에서는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이른바 ‘대·자·보 도시 광주’ 정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대·자·보 도시’를 이루기 위한 구체 사안으로 지하철 2호선 1단계 2026년 개통과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통한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맞춰 지하철 2호선 1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철도·BRT·도심급행버스를 주축으로 주요 생활권을 연결하고, 구도심은 시내·마을버스로 보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걷는 길 및 자전거 길 개선 및 단계적 오픈하고, 지난 1월부터 반값 대중교통 카드 G-패스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강 시장은 “대자보 도시의 성패는 결국 시민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G-패스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S) 분야로는 2023년 국제도시혁신상, 2024년 정부혁신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자신있게 내놓았다. 통합돌봄으로 지난 2월까지 2만277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민의 삶을 돌봐왔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때도 큰 역할을 하며 광주가 자랑스러워하는 정책임을 역설했다.
강 시장은 “돌봄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면서 “개별 돌봄 기관의 기능을 연결하고, 찾아가는 돌봄과 누구나 돌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지역의 복지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사업시행 3년 차를 맞아 기존의 생활돌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의료와 돌봄을 결합한 의료돌봄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간호사와 방문간호 신설 ▲치과위생사의 방문구강교육 신설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찾아가는 방문맞춤운동 확대 등 의료돌봄 서비스 3종 체계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강 시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 모형을 담은 정부의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으로 결실을 맺으며 광주가 돌봄의 전국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공직사회의 직접소통의 다양화와 제도화를 꼽았다. 공직자들과의 대화에서는 자유토론의 장인 일일상황회의, 화요오찬, 금요전략회의, 사업부서와의 토론진행, 시민들과는 온라인설문조사와 시민제안을 위한 시민광장 광주(ON) 신설, 월요대화, 정책소풍 등 현장 목소리 경청을 통해 정책 실행력 제고 등이 그것이다.
강 시장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과정에서 ‘신속-공정-투명’ 원칙으로 부서·기관 간 소통, 시민과의 정보 공유로 행정 낭비를 획기적 차단한 것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조기 대선이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열 지역 공약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I 주도, 문화주도, 지속가능의 3대 전략 중심으로 총 81조 규모의 광주만의 ‘15대 과제, 40개 사업 공약을 발 빠르게 제시했다.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구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청 신설, 군공항 이전, 달빛철도 건설 등을 담았다.
AI 주도성장을 위한 공약은 먼저 AI모델시티, ‘The BRAIN 광주’ 조성 누구나 데이터를 거래하고, 어디서나 AI가 실현되는 ‘AI 경제모델’ 초거대AI컴퓨팅센터를 조기 구축하고, 글로벌 AI실증밸리(AI2단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문화주도 성장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안정적 수행과, AI 융합 콘텐츠문화기술(CT) 연구센터 설림에 필요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청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국회도서관, 3대 국립 문화시설 광주관 조성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5.18 구묘지의 민주공원 조성도 포함돼 있다.
5·18정신 등 민주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을 지속 추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표도시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나-들의 5·18로 전환’, 5·18 통합조례 제정, 5.18 대중교통 무료 승차 시행 등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을 계기로 5·18정신의 전국화, 세계화 기틀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속가능 성장분야에서 전남과 초광역 공약 제안과 군사시설 이전 대통령 직속기구 설치 등이 포함된 국가주도 민·군 통합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또한 광주~대구 달빛철도 신속 추진, 남부경제권의 관광·문화·산업 성장발전을 비롯, 서남권 메가시티, 서남권 에너지경제 공동체 구축,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 서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건설 등도 대선 공약으로 제안했다.
강 시장은 “과거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앞장섰고, 이제는 AI·문화·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판’을 열 차례”라며 “차기정부와 각 정당의 공약, 그리고 국정과제에 광주의 대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