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 모니터 시장 본격 공략…K디스플레이 대응 전략은
삼성D QD-OLED·LGD 5K2K OLED…프리미엄 기술로 대응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며 본격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OLED 패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온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TCL, EDO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OLED 모니터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확보한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대응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활용해 프리미엄 OLED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OLED 패널 대비 색 표현력과 밝기가 우수한 QD-OLED를 앞세워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QD-OLED 패널을 선보인 이후 현재 27인치·32인치 제품군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이를 통해 게이밍 모니터와 크리에이터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OLED 모니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 한다. 올해는 모니터용 QD-OLED 패널 출하량을 전년보다 5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OLED 모니터 중 가장 높은 50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QHD(2560x1440)’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앞세워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71.2%(143만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 OLED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규 IT OLED 패널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OLED 시장을 스마트폰 중심에서 IT·모니터·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패널을 개발하며 OLED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번인(Burn-in) 방지 기술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한 IT OLED 패널을 출시해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니터용 OLED 패널 양산 2년 만에 고객사 10여곳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인 5K2K(5120×2160)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을 발표한 바 있다. 5K2K는 FHD(1920×1080)보다 5배 많은 1100만개의 픽셀을 통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게임에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현재 OLED 모니터 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시장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