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
광물자원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생산법인 설립…원가 리더십 확보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에코프로가 올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설립과 전고체 배터리용 신소재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통해 향후 다가올 배터리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우선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통합 양극재 법인을 연내 설립하고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통합 생산법인을 설립해 원가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통합 양극재 법인은 광물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GEM과 합작으로 설립되며, 하이니켈 양극소재 원가 구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을 저렴하게 확보해 가격을 대폭 낮춘 양극 소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주요 광물 자원인 니켈을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이를 배터리 셀 기업뿐만 아니라 완성차 제조사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최고의 하이니켈 기술을 확보한 에코프로는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양극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가 2026년 말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1단계로 약 5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중장기적으로는 2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대비해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며, 양산 라인 설립을 계획 중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 음극에 사용할 리튬메탈 기술을 캐나다 하이드로 퀘벡과 함께 개발 중이며, 황화리튬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내년에 구축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 분야에서의 기술 선점을 통해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가족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리튬 전환 공정의 선두주자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폐배터리 리사이클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 중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노베이션의 리튬 정련 기술과 씨엔지의 리튬 추출 기술을 결합해 생산 공정의 최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통해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지고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에코프로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배터리 생태계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Closed Loop Eco System, CLS)'을 더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 시스템은 원료부터 양극재 생산,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자원 효율성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에코프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하이니켈계 양극소재와 함께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드니켈, 소디움 양극재, LFP(리튬인산철), NMX(코발트프리) 등 다양한 미래 배터리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LFP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에코프로는 다양한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NMX 양극재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오창과 포항을 중심으로 헝가리,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전 세계로 생산 기지를 확장하며 미국과 독일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 시장 내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간 10만8000t 규모로 조성 중인 공장이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에코프로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에코프로는 유럽 시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 생산을 통한 고객 다변화와 기술력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에코프로 측은 “에코프로는 세계 최고 양극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의 전 밸류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사업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까지 한층 강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