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폭스 지멘스 DISW 부사장 "중소기업 디지털·AI 전환 지원할 것"

"AI 기반 캐드의 혁신은 생산성 향상...작업 중단 없어"

2025-03-20     박정현 기자
존 폭스 마케팅 부사장. /지멘스 DISW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지멘스 디지털 인스터스트리 소프트웨어(지멘스 DISW)는 엔터프라이즈용 캐드(CAD)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중소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를 돕겠습니다."

지멘스의 소프트웨어 사업부인 미국 지멘스 DISW의 존 폭스 마케팅 부사장은 19일 서울 강남 엘타워에서 진행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존 부사장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PTC와 액센츄어에서 근무한 20년 경력의 업계 전문가다.

지멘스 DISW에 따르면 작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르게 도입했다. 지멘스 DISW가 시장조사기관 IDC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중소기업의 92%가 디지털전환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기업용 캐드 시장도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더 커질 전망이다. 포춘에 따르면 세계 3D 캐드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05억7000만달러에서 2030년엔 169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캐드는 컴퓨터 지원 설계(Computer-Aided Design)의 약자로 컴퓨터를 이용해 제품이나 건물과 같은 물리적 객체의 정밀한 모델을 생성하고 수정하는 기술이다. 지멘스 DISW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세계 3위권 내의 기업으로 지멘스 DISW의 제품은 항공우주, 방산, 자동차, 제조의 제품 설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존 폭스 부사장은 "지멘스 DISW 제품군은 네 개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데 NX, 솔리드 엣지, 젤X 등과 설계 제품군을 포함하는 디자인센터, 시뮬레이션 및 테스트 제품군의 심센터, PLM인 팀센터, 생산 분야 설루션을 아우르는 옵센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리드 엣지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경제적이고 간편한 도구와 직관적 인터페이스로 구성됐다면 NX는 보다 복잡한 엔지니어링 과제 해결에 적합한 성능과 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디지털전환은 대기업을 중점으로 진행됐지만 중소기업에도 중요한 문제다. 린나이코리아는 각각의 팀들이 설계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하고 수작업으로 서버에 저장해왔지만 지멘스의 팀센터와 솔리드엣지를 사용해 중앙집중형으로 구축해 연간 1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있다.

설계 소프트웨어인 캐드 시장에서 지멘스 DISW의 차별점은 정밀하고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존 부사장은 "우리는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기업의 칩부터 전체 시스템, 제품부터 프로세스까지 포괄적인 디지털 트윈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상호작용이나 디자인에 대한 시뮬레이션으로 전체적이고 효율적인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솔루션은 상호 운용성이 좋기 때문에 엔지니어가 필요한 다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원활한 작업이 가능하고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간 데이터 손실이 전혀 없어 데이터 무결성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지멘스 DISW는 고객 관리가 잘되고 있어 세일즈 단계에서 요구를 수집하거나 전체적인 서베이를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팀센터와 솔리드엣지 연계성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었다. 이에 '솔리드엣지 2025'는 300건의 고객 요청 개선사항을 반영한 형태로 출시됐다.

지멘스 DISW는 5년 전부터 제품에 대한 정확한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인폼(Inform),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자동화(Automate),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는 생성(Generate) 등 AI 관련 기능을 개발해왔고 이는 전체 포트폴리오에 적용하고 있다./ 지멘스 DISW

지멘스 DISW는 5년 전부터 AI 관련 기능을 개발해왔다. AI 솔루션은 제품에 대한 정확한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인폼(Inform),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자동화(Automate), 엔지니어링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Generate) 등을 지원한다.

존 부사장은 "우리는 지난 2023년 10월에 솔리드엣지에 AI 지원 설계와 강화된 클라우드 기반 협업 기능을 도입했고 내년에는 솔리드 엣지 X에서 신규 AI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는 문제에 대한 실시간 지원을 제공해 엔지니어링 워크플로우의 중단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지멘스 DISW는 아직 AI에 대한 브랜드명을 확정하는 등 세부적으로 조정되지는 않았지만 점차 모든 포트폴리오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그는 "캐드는 이미 설계 과정의 디지털화라는 혁신을 가져왔다. 캐드에서 AI 도입으로 가져올 변화는 생산성 향상이라고 생각한다"며 "AI 툴이 있으면 작업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정보가 필요하면 멈췄다가 반영해 작업이 더뎠지만 이제는 AI 기술로 작업이 중단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셈블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면 설계시간이 줄어든다.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같은 경우 부품이 40만개면 이 부품의 도면을 다 그려야했다. 이런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AI가 줄여줌으로써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회사들에게 작은 변화는 이미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존 부사장은 "지멘스 DISW의 제품이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의 디지털 변환에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